2001 길섶에서/ 완장과 땅

2001 길섶에서/ 완장과 땅

박강문 기자 기자
입력 2001-01-09 00:00
수정 2001-01-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윤흥길이 쓴 소설 작품에‘완장’이 있습니다.무지렁이 청년이 어느날 저수지 감시원이 됩니다.감시원 완장을 차고나니 저수지에 오는사람들이 설설 깁니다.그는 완장의 마력에 취합니다.자신이 엄청난존재인 줄로 착각합니다.권세를 휘두릅니다.결국 완장 때문에 파멸합니다.

천년만년 살 것처럼 요란을 떨어도,명도(命途)는 어찌하지 못합니다.세도가 아무리 좋아도,재산이 아무리 많아도,세상 뜰 때 가져갈 수없습니다.

‘인간은 땅이 얼마만큼 필요한가’라는 동화를 톨스토이가 썼습니다.바시키르 사람들이 대평원에서 땅 나누기를 합니다.말 타고 해가지기 전에 가장 멀리 갔다온 사람에게 거기까지 이르는 땅을 주기로합니다.한 사내가 땅 넓히는 재미로 아주 멀리까지 달리고는 너무 지쳐 돌아오자마자 숨이 끊어집니다.사내가 차지한 땅이란 자신의 무덤뿐이었습니다.

집착과 과욕이 병통인 줄을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이 병통에 빠진사람만은 모릅니다.참 무서운 병통입니다.

박강문 논설위원

2001-01-09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