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의회, 후지모리 파면

페루 의회, 후지모리 파면

입력 2000-11-23 00:00
수정 2000-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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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의회는 21일(이하 현지시간) 일본에 체류하며 사직서를 제출한알베르토 후지모리(62) 대통령을 ‘도덕적 결함’을 이유로 파면했다.

의회는 이날 12시간 이상 논의 끝에 후지모리 대통령의 사임 수락대신 파면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2대 반대 9,기권 9표로 통과시켰다.

의회는 그러나 복잡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대통령 탄핵 절차는고려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일본에 체류중인 후지모리 대통령은 자신의 독재통치 스타일에대한 국민들의 환멸이 심화됨에 따라 20일 공식사퇴서를 팩스를 통해 페루 의회에 제출했다.리카르도 마르케스 제2부통령도 이날 후지모리의 사퇴서 제출에 따라 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파면안이 가결되자 후지모리의 축출을 촉구해 왔던 의원들은 “독재는 무너졌다”고 외치며 환호했다.의원들은 팩스로 사임서를 접수시킨 후지모리 대통령을 격렬히 비난했으며 언론은 물론 일부 친후지모리 의원들조차도 후지모리 대통령의 이같은 처신을 ‘품위를 잃은 배신’ 행위로 받아들이며 분노와 놀라움을 표시했다.그러나 후지모리를지지하는 의원들은 “의회의 결정은 정치적 보복”이라며 반발했다.

프란시스코 투델라 제1부통령의 사임을 의회가 수락한데 이어 리카르도 마르케스 제2부통령도 사퇴함에 따라 의회는 22일 발렌틴 파냐과(63) 의회 의장을 과도 대통령으로 선출할 예정이다.그는 내년 4월선거를 거쳐 새 대통령이 취임하는 7월까지 과도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다.새 대선이 실시되면 제1야당 지도자인 알레한드로 톨레도가새 대통령에 당선될 것이란 전망이 현재로는 지배적이다.

파냐과 의장은 온건한 스타일의 정치인으로 야당쪽의 지지를 받고있다.그러나 내년 4월 대통령선거를 치를 때까지 페루 정국을 무사히이끌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새 체제가 들어서면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큰 군부 등 몬테시노스 추종자들의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 것인지도 의문이다.

한편 후지모리 대통령은 “일본에 오래 머물 계획이지만 정치적 망명을 하려는 것은 아니며 이것은 국내의 부정부패 의혹과는 관련이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이에 대해 후지모리 대통령의 전부인이자 야당의원인수산나 히구치 여사는 21일 “후지모리는 일본계 이민 2세로 이중국적자이며 일본에 새삼 망명을 요청할 필요가 없다. 그는 대통령 재직중에 부정하게 모은 모든 재산을 일본 도쿄의 은행들에 몰래 예치해 놓았다”고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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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미기자 eyes@
2000-11-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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