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사터 서탑 어떻게 복원될까

미륵사터 서탑 어떻게 복원될까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2000-11-18 00:00
수정 2000-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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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터 서탑(西塔)은 어떤 모습으로 다시 세우는 것이 바람직할까.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터 석탑을 해체하는 작업이 시작됐지만,어떻게 복원할지에 대해서는 학계 의견이 분분하다.작업을 주도하는 미륵사지유물전시관측도 탑을 안전하게 해체하고,부재(部材)를 완벽하게보존처리한다는 방침만 세웠을 뿐 복원계획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7세기초에 만든 높이 14.24m의 미륵사터 서탑은 국내 최고(最古)·최대의 석탑.목탑 양식을 충실히 적용함으로써 백제인의 미적 감각과돌을 다루는 수준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이 탑은 1914년 붕괴위기에 놓인 것을 일본인들이 임시방편으로 시멘트로 발라놓았지만,최근 안전성이 문제가 되면서 해체복원이 결정됐다.문제는 9층이 완전하게 남은 게 아니라,거의 3면이 무너지고 동북쪽 귀퉁이의 6층까지만 남아 있다는 데 있다.

현재 복원방법을 둘러싼 학계 의견은 크게 ▲시멘트로 바른 부분만걷어내고,새로운 공법으로 현재의 모습대로 다시 세우거나 ▲새로운부재를 사용하여 6층까지만 복원하거나 ▲새로운 부재를 대거 투입하여 9층까지 완전한 형상으로 복원하는 방안으로 나뉜다.그러나 크게이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는 것일 뿐 구체적인 복원방안에 들어가면10인10색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이처럼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는 데는 지난 1993년 동탑을 복원한 경험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동탑복원에는 당초 60억원의 예산이 책정됐지만,막판에 30억원으로 깎여나갔다.따라서 손작업 대신 기계로 깎아 석탑의 정취를전혀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연히 동탑의 불행한 전철을되풀이하지 말자는 이들은 현 상태 복원을 바란다.

문화재청과 유물전시관측은 일단 학계 의견이 모아지기를 기다리는상태.서탑복원을 위해 정부와 전라북도가 책정한 예산은 80억원으로문화재 보수 역사상 가장 많다.다행스럽게 문화재청은 이번에는 “의견일치가 이루어진다면 사업비가 얼마가 더 들든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히고 있다.

미륵사터 서탑 주위에는 지난 4월부터 해체·복원하는 데 필요한 가설덧집을 만들기 위해 철골구조물을 세우고 있다.바닥 규모만 500여평으로 멀리서 보면 마치 대형 건물이나 공장을 짓는 것으로 착각할정도이다.

노기환 미륵사지유물전시관 학예연구실장은 “탑을 완전히 해체한 뒤분석이 이루어지고, 내부에서 7층 이상의 부재가 발견된다면 상황은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해체복원은 2007년까지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었지만,현재 상태라면 기간은 더 늘어날 수도 있지않겠느냐”고 말했다.

익산 서동철기자 dcsuh@
2000-11-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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