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美 대통령 선거/ 예측불허 4가지 시나리오

2000 美 대통령 선거/ 예측불허 4가지 시나리오

강충식 기자 기자
입력 2000-11-15 00:00
수정 2000-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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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통령 선거가 갈수록 꼬이고 있다.하루가 지날때마다 새로운변수가 생기는 형국이다.

지금까지는 플로리다주 일부 카운티의 재검표 결과가 당락을 결정할것으로 예상됐지만 양 후보가 잇따라 제기한 소송의 결과와 뉴멕시코·오리건 등 다른 주의 최종 판세 여부에 따라서도 얼마든지 당락이 뒤바뀔 수 있게 됐다.어느 한 후보가 패배를 스스로 인정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따라 각 후보 진영은 예상되는 모든 경우의 시나리오를 놓고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다.

■시나리오 1:한쪽이 패배를 스스로 인정하는 경우 최근 각 후보 진영이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시나리오다.어차피 정통성에 흠집이 갈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상대편 후보의 승리를 선뜻 인정하는 ‘큰정치인’으로 남아 차기 대권을 노린다는 것이다.

앨 고어 민주당 후보측은 현재 플로리다 67개 카운티의 비공식 재검표 결과인 388표 차이를 인정하고 물러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준비된 대통령인 고어는 현 미국 경제 성장의 견인차이기 때문에 차기 당선은 확실하다는 것이다.물론 고어측은 우여곡절 끝에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공화당 주도의 차기 상·하원이 사사건건 자신에게 시비를걸 것이 분명,국정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는 ‘현실론’도 감안한다는 것이다.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도 패배를 인정,4년 뒤 차기를 노릴 수도있다.물론 이때는 고어가 상·하 양원으로부터 갈등을 빚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국민들은 차기에는 자연스럽게 부시를 선택할 것이라는전망이다.

■시나리오 2:플로리다가 배제된 채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선출할 경우 다음달 18일까지 소송과 재검표 등으로 플로리다의 선거인이 결정되지 않으면 선거인단은 플로리다 선거인단을 배제한 채 투표에 들어간다.이는 수정 헌법 12조에 따른 것.이때는 ‘임명된 선거인단의 과반수’를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즉 전체 538명의 선거인단중 플로리다 25명을 제외한 513명 가운데 257명만 확보하면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다.

아직 판세가 확실하지 않은 뉴멕시코와 오리건을 제외하면 부시는 246명의 선거인단을,고어는 255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고있다.때문에고어는 뉴멕시코와 오리건중 하나만 확보해도 대통령에 당선된다.더구나 이 두 주는 비록 박빙이기는 하나 고어가 현재까지 다소 앞서있다.

■시나리오 3:선거인단의 교차투표 가능성 50개주에서 선출된 선거인단은 원하면 주 투표결과와 다른 후보를 선택할 수 있다.즉 선거인단이 얼마든지 당락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19개주는 주민들의 뜻과 달리 다른 후보에 투표해도 전혀 제재가 없다.다른 5개주는 제재가 미약하다.현재까지 선거인단이 주민의뜻과 다른 투표를 했다고 해서 처벌받은 전례가 없다.때문에 다음달18일 538명의 선거인단이 모여 투표를 할 때 얼마든지 각주의 결과와다른 대통령이 나올 수 있다.이는 선거인단이 골수 당원 뿐만 아니라 전직 교사,돈많은 기부자 등도 끼어 있기 때문이다.특히 이번 대선처럼 박빙 싸움과 재개표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탈표가나올 가능성을 얼마든지 있다.

만약 부시가 플로리다에서 승리해 271표를,고어는 268표로 확보했다고 해도 부시 표중 2표만 고어쪽으로 가면 상황은 뒤바뀐다.하지만현재까지 확정된 선거인단의 경우 주민의 뜻에 따라 투표를 하겠다고공언하고 있어 교차투표나 반란표의 가능성은 적다.

■시나리오 4:선거인단이 동수가 될 경우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배제할 수도 없는 경우다.개표하지 않은 부재자 투표와재검표 등을 통해 고어가 플로리다에서 승리하고,부시가 뉴멕시코,아이오와,오리건에서 전세를 뒤집는 경우 두 후보는 선거인단을 각각 269명씩 확보하게 된다.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동수가 되면 내년 1월 대통령은 하원에서,부통령은 상원에서 투표로 선출된다.

그러나 하원에서도 동수가 돼 대통령을 가리지 못하면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상원에서 선출하는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대신하게 된다.상원의 부통령 선거에서도 동수가 되면 그 다음 대통령직 승계서열은 8선의 공화당 데시스 헤스터트 하원의장으로 넘어가게 된다.

강충식기자 chungsik@
2000-11-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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