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낙엽길

[외언내언] 낙엽길

박찬 기자 기자
입력 2000-11-11 00:00
수정 2000-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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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나무 잎새 져버린 숲으로 가자/낙엽은 이끼와 돌과 오솔길을 덮고 있다/시몬 너는 좋으냐,낙엽 밟는 소리가/낙엽 빛깔은 정답고모양은 너무도 쓸쓸하다/낙엽은 버림받고 대지 위에 흩어져 있다…〉 낙엽 지는 계절이 되면 자주 인용되는 프랑스 시인 레미 구르몽의‘낙엽’의 일부다.젊은 시절이면 누구나 한번쯤 읖조렸을 시이다.또 깨끗한 낙엽을 주워 고운 펜으로 예쁜 글귀를 써 책갈피에 넣고 다니며 지나가는 계절을 안타까워 하고 쓸쓸해 했을 것이다.낙엽 한 잎 지는 모습을 보며 겨울을 예감하는 시인이 아니더라도 낙엽이 주는이미지는 쓸쓸함과 무상함이다.낙엽은 계절의 전령사로서 사람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혀 주는 낭만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도심의 낙엽은 낭만의 대상이기 보다는 처치 곤란한 쓰레기일 뿐이다.그래서 어떤 시인은 ‘낙엽이 이리저리 뒹구는 도심지 보도블록 위엔 진정한 가을이 오지는 않습니다.다만 겨울을 알리는 인사.….잘 다듬어진 도심지 보도블록 위엔 가을이 오지 않습니다’라며 도시의 낙엽에서는 계절을느낄 수 없다고 노래한다.

낙엽은 나무가 겨울을 나기 위해 준비하는 활동이다.낙엽이 질 시기가 되면 식물의 잎은 노랑 빨강 등으로 물이 든다.이러한 현상은 광합성의 촉매 역할을 하는 엽록소와 결합돼 있던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돼 줄기나 뿌리에 비축되면서 나타난다.이때 식물은 칼슘 규소 등 불필요한 영양분을 잎에 축적해 두었다가 이를 버리는데 낙엽이 바로 이들의 배출 수단인 것이다.

도로변에 수북이 쌓여 미관과 교통 환경에 지장을 주는 도시의 낙엽은 낭만의 대상이기 보다는 계절의 골칫거리였다.쓸어도 쓸어도 떨어지는 도심의 낙엽은 환경미화원들에게는 큰 일거리이기도 하지만 처리 비용 또한 무시못할 정도였다.그래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처리를놓고 골몰하다가 퇴비나 지렁이 사료 등으로 활용,여기서 나온 수익금으로 불우이웃을 돕고 환경미화원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얼마 전 서울시가 가을철을 맞아 시민들이 계절의 정취를 느낄 수있도록 창경궁로 덕수궁로 등 시내 36개소를 ‘낙엽의 거리’로 지정,낙엽을 쓸어내지 않고 쌓이도록 그냥 두기로 했다.또 구미 전주 등일부 지자체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 ‘낙엽 밟는 거리’를 지정,시민들로 하여금 도심 속에서 살아 숨쉬는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고 한다.

힘들고 바쁜 일상이지만 홀로,또는 가족이나 연인들끼리 거닐며 깊은 사색과 추억을 만드는 여유를 가져봄도 좋을 듯하다.


오현주 서울시의원 “특사경 KICS 의무화… 이행 대책은 어디에”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이 정식 출범하는 등 2일을 기점으로 형사사법 체계 전반의 대대적인 개편이 이뤄졌다. 이에 오현주 서울특별시의원(국민의힘, 비례대표)은 특별사법경찰(특사경)에 부과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기록 및 등재 의무가 원활히 이행되려면, 정부 차원의 법적 활용 근거 신설과 함께 세부적인 시스템 작동 방식 및 예산 분담책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국이 오현주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시를 비롯한 10개 광역지자체 특사경 실무협의체는 지난 9월 10일 공동명의로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 국가 구축 및 관리에 관한 건의서’를 법무부에 전했다. 그러나 한 달 가까이 지난 2일 현재까지 정부 측으로부터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한 상황이다. 해당 건의서의 주된 내용은 특사경이 KICS를 정상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법률상 형사사법업무 처리기관 범주에 이들을 명시하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는 한편, 기존 법무부 KICS 접근 권한을 특사경까지 확대하거나 국가가 주도하여 통합 시스템을 직접 구축 및 관리해 달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 개정 형사소송법 제199조의2는 사법경찰관리 등이 수사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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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 논설위원 parkchan@
2000-11-1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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