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이보다 멋질순 없다”

화장실 “이보다 멋질순 없다”

심재억 기자 기자
입력 2000-11-02 00:00
수정 200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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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한 실내에 격조있는 음악,벽에 걸린 그림들이 찾는 이들의 기분을 금세 바꿔 놓는다.은은한 향기가 더해져 안온하고 상큼한 실내 분위기에 성인·어린이용으로 구분된 세면시설도 청결하다.화장지가 항시 비치돼 있고 이름도 생소한 ‘에티켓 벨’이 설치됐는가 하면 비데와 헤어드라이어까지 갖춘 곳도 있다.

이는 어느 호텔 이야기가 아니다.바로 최근들어 새로 들어서고 있는 서울의 공중화장실 모습이다.

서울의 공중화장실이 환골탈태하고 있다.

송파구는 지난 31일 잠실야구장 맞은편에 카페를 겸한 공중화장실을 신축,준공식을 가졌다.연면적 80평의 실내는 35평의 고급스런 카페와 30평의 공중화장실로 구분돼 있다.카페 수익금으로 화장실 운영비를 충당하는 이른바 ‘자족형 화장실’이다.

장애인과 어린이용 변기·세면대가 따로 설치돼 있으며 여성들을 위한 에티켓벨과 비상벨은 물론 비데와 화장대,헤어드라이어 등이 갖춰져 호텔 화장실 못지 않다.

광진구는 서울지역에서 처음으로 시민단체가 참여한 ‘화장실 개선추진협의회’를 구성,체계적인 화장실바꾸기에 나섰다.

광진구는 이미 올 상반기 서울지역 최우수 화장실로 뽑힌 능동 어린이대공원 후문옆의 ‘아름다운 화장실’에 카페 분위기를 연출,시민들로부터 ‘이곳이 정말 공중화장실이냐’는 반응을 얻었다.청결도는 물론 편리성 쾌적성 편의용품 비치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성북구도 최근 돈암동 마을마당에 ‘성곽형 화장실’을 마련한데 이어 내년 4월까지 북한산 국립공원에 ‘산장형 화장실’을 신축하기로 하고 최근 기공식을 가졌다.자연채광을 이용하는 등 환경친화형에다양한 편리성과 안전성을 갖추도록 설계했으며 명칭도 ‘숲속의 쉼터’로 정해 정서공간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화장실 이벤트도 이채를 더하고 있다.광진구는 지난 8월 새로 단장한 관내 4개 공중화장실을 돌며 환경사전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송파구도 지난해 구청 화장실에서 경원대 미술대학원생들의 작품 전시회를 열었다.화장실이 ‘생리공간’에서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는 것.

이밖에 용산구는 이태원 일대 개인화장실을 ‘국제 관광용’으로 개·보수하고 안내도까지 제작,배포하고 있으며 구로·동대문·용산·은평·양천구 등 각 자치구들이 앞다퉈 공중화장실 특화에 나서 새로운 ‘서울이미지’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

서울시도 월드컵 등 국제행사에 대비,문화운동 차원에서 시범화장실을 건립하는 등 화장실문화 바꾸기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올해 13곳의 시범화장실을 건립하고 개·보수비용을 지원하는 등 ‘국제적으로 악명높은 서울의 공중화장실’을 점차 선진국화한다는 계획이다.이용 시민들은 “멋진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이렇게 기분좋은 일인 줄 몰랐다”며 “모든 화장실이 이렇게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제12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 출범 … “우리 곁의 ‘을(乙)’ 지키는 현장 중심 민생 의정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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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억기자 jeshim@
2000-11-0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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