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진씨 주장 “張씨 유서내용 사실 아니다”

이윤진씨 주장 “張씨 유서내용 사실 아니다”

한찬규 기자 기자
입력 2000-11-02 00:00
수정 200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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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전 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1국장 장래찬(張來燦)씨가 남긴 유서에 등장하는 장씨의 옛 재무부 동료 고(故) 이모 감사의 부인 이윤진씨(55)는 1일 “유서내용은 사실이아니다”고 주장했다.

경북 구미시 선산읍 죽장사에 기거하던 이씨는 이날 아침 검찰에 소환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장씨에게 주식 투자를 부탁한 적이 없으며,오히려 남편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장씨가 은혜를 갚겠다며 주식 투자를 종용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유서에서 이와 반대로 “이씨가 주식으로 많은 재산을 날린뒤에도 계속 고급 주식 정보를 요청해 와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도록도와줬다”고 적고 있다.

이씨는 ‘평창정보통신주식 매각 이익금 7억원을 이씨에게 줬다’는 장씨의 유서내용에 대해 “장씨가 내 명의를 빌려 7억원으로 주식투자를 했을 뿐 나에게 준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이씨가 한국디지탈라인 주식 투자 실패에 따른 손실보상금으로 5억원을 요구했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절대 그런 요구를 한적이 없다”고일축했다.

이씨는 이어 “지난 3월 장씨가 한국디지탈라인 주식이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되면 주가가 5만∼10만원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해 돈까지 빌려서 주당 3만5,200원과 2만4,000원에 5만여주를 샀다”면서 “주식 매입 직후부터 주가가 떨어져 결국 지난 9월 주당 3,600원에 모두청산해 겨우 빌린 돈을 갚았을 뿐 모든 재산을 탕진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금감원 조사를 받던 장씨가 절에 있는 나에게 수십차례 전화를 걸어와 ‘말을 맞춰주면 자신이 가벼운 형을 받을 수 있으니 도와달라’고 애원했다”면서 “지난달 30일 오후 마지막으로 장씨가 전화를 걸어와 도저히 말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으니 진실을 밝히라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씨는 지난 10월10일 고교 동창이 주지로 있는 비구니 사찰 죽장사에 들어가 허드렛일을 하며 기도생활을 해왔다.주지 명호 스님은 “이씨는 수중에 3만여원만 가지고 초췌한 모습으로 절에 왔었다”면서 “장씨가 자살했다는 소식에 ‘진짜 죽고 싶은 사람은 바로 나’라며 울었다”고 말했다.구미 한찬규 김상화·이창구기자 window2@
2000-11-0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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