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계열분리 최후통첩 배경·전망

현대건설 계열분리 최후통첩 배경·전망

안미현 기자 기자
입력 2000-11-02 00:00
수정 2000-11-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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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도 위기로 내몰렸던 현대건설과 채권단이 ‘계열 분리’라는 특단의 대책을 놓고 다시 머리를 맞댔지만 ‘시간은 없고,의견차는 커’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정부·채권단,최후통첩 배경=현대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의견을 최종수렴한 결과 대부분이 ‘구조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으나 출자전환 등의 지원을 해주면 살 수 있는’ 3등급으로 분류한 것으로 밝혀졌다.그러나 조건없는 출자전환은 특혜 시비를 야기한다.따라서 정부와 채권단은 출자전환을 통해 현대건설을 살리되,계열분리를 전제키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즉 대주주 지분의 감자(減資)와 경영진 교체등 ‘대주주의 응분의 희생’을 바탕으로 한 ‘조건부 구조’인 것이다.

◆현대 경영진은 반발,직원들은 긍정적=현대건설은 계열분리 통첩에대해 일단 “들은 바 없다”며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직원들은 “충분히 검토해볼 수 있는 방안”이라는 반응을 보였다.현대건설의 계열분리를 위해서는 정몽헌(鄭夢憲·MH)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 갖고 있는 건설 지분 7.8%와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계열사지분(현대상선 23.8%,현대석유화학 11.6%,현대아산 19.8%)을 모두 3% 미만(비상장은 15%)으로 낮춰야 한다.채권단은 정회장의 건설 지분의 경우 꼭 감자를 거치지 않더라도 출자전환 등의 방법을 통해 정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현대건설 관계자는 “향후 3년치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는 등그룹 우산에서 벗어나더라도 현대건설은 충분히 독자생존 능력이 있다”면서 “계열분리를 통해 채권단이 출자전환만 해준다면 수용할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MH와 전체채권단 동의가 변수=그러나 오너일가와 현 경영진은 계열분리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최종수용 여부는 결국 MH에게 달려 있다.연락두절이던 MH는 1일 오후부터 현대건설 경영진과 모종의접촉을 갖고 대책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현대건설이 그룹의모태라는 상징성도 계열분리의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전체 채권단의 동의여부도 변수다.1,500억원대의 현대건설 여신을 갖고 있는 한시중은행의 임원은 “현대가 설령 정부의 계열분리 요구를 수용한다하더라도 출자전환에 동의해줄 수없다”고 밝혔다.계열분리가 이뤄진다 해도 회생된다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추가 사재출연도 대안 가능=현대는 계열분리 압박을 피하기 위해서는 추가 사재출자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오너 지분은 MH의 현대전자지분 1.7%,현대건설 7.8%,현대상선 4.9%와 정주영(鄭周永)씨의 현대차 지분 3%가 있다.모두 팔면 1,200억원대의 유동성이 확보된다.서산간척지를 정부요구대로 2,200억원에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안미현기자 hyun@
2000-11-0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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