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설마’ 에 채권단 ‘부도 배수진’

현대 ‘설마’ 에 채권단 ‘부도 배수진’

안미현 기자 기자
입력 2000-11-01 00:00
수정 2000-1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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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정부·채권단이 막판 ‘세싸움’에 들어갔다.채권단은 31일 1차 부도가 난 현대건설의 ‘구조요청’을 끝까지 외면했다.외환은행 관계자는 “최종 부도사태가 날 경우 즉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결국 현대가 결제자금 전액을 막아최종부도는 면했다. 그러나 세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이번 주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1차 부도 왜 났나 30일 돌아온 진성어음 726억원중 121억원을 막지못했다. 현대건설은 일시적인 ‘자금 미스매칭’(수급불일치)이라고해명하고 있지만 현대 계열사들의 ‘외면’이 결정타였다.당초 현대건설은 10월말까지 전환사채(CB) 800억원어치를 발행,이를 계열사에넘겨 자금난을 해결하려 했었다.그러나 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 등 내심 ‘점찍었던’ 계열사들이 등돌리는 바람에 자금확보 계획에 구멍이 뚫리고 말았다.여기에 일부 금융권의 여신회수마저 겹쳤다.금융권은 만기연장 지원약속과 달리 10월 들어 1,400억원을 회수했다.외환은행 관계자는 “이중 절반이 은행권이 회수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 현대가 당장 갚아야 할 자금중 가장 큰 덩치는 오는 3일 도래하는 해외 신주인수권부사채(BW) 8,000만달러어치(약 900억원)다.회사채는 6일 200억원 등 연말까지 1,100억원이 만기도래한다.내년 3월5일까지 5,100억원이 대기하고 있다.따라서 3일이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채권단,최종부도 불사 채권단은 현대건설이 여러가지 대책을 수립중에 있기 때문에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자체해결을 못할 경우’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그동안 금기시해왔던 ‘최종부도 불사’라는 말을 외환은행이 입에 올리고 있다.현대건설에 엄포를 놓으려는 의도로도 풀이되지만 이보다는 실제 채권단이 ‘마음의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금융감독위원회는 전날 부도가 외환은행의 독자 결정이라고 흘리고 있지만 “원칙대로 처리하라”는 청와대의 뜻이 정부·채권단에 전달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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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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