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브라이트 방북/ 평양 이틀째 이모저모

올브라이트 방북/ 평양 이틀째 이모저모

입력 2000-10-25 00:00
수정 2000-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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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외신종합] 김정일 위원장은 전날 3시간에 걸쳐 올브라이트 장관과 양국 현안을 논의한데 이어 예정보다 1시간여 늦은 24일 오후 2시45분 다시 백화원초대소를 방문,2차 회담에 들어갔다.

●김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어제 나눈 3시간의 대화가 50년간의 침묵을 깨기에 충분하다고는 믿지 않는다”면서 “일정을 앞당겨 어제집단체조를 본 게 참 잘됐다.예정대로 오늘 집단체조를 관람했다면날씨가 안좋아 충분히 즐기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올브라이트장관은 이에 대해 “(날씨가)어제는 완벽했다”고 화답.

김위원장은 또 “원래 외무성은 귀하가 북한에 대해 조금 알게 된후 북한을 방문하도록 계획했으나 외무성이 귀하의 방문을 앞당기도록 일정을 바꿨으며 이에 대해 국방위원회가 불만을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올브라이트 장관 일행은 북한이 계획된 일정을 갑작스레 바꾸는 바람에 일정잡기에서는 완전히 손을 놓은 표정.24일에도 오전 김-올브라이트 회담이 속개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으나 갑자기 김위원장과 백외무상 예방이 되살아났으며오후 1시까지도 김-올브라이트 회담 개최 여부와 시간을 통보받지 못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방북 첫날부터 행사장을 옮길 때마다 브로치를바꾸는 등 남다른 패션감각을 연출하며 100여 국가 방문에서 얻은 노련한 외교감각을 과시했다.이날 저녁 고려호텔에서 방북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는 미국을 상징하는 독수리가 ‘엉클 톰’의 모자를 쓴모습에 성조기 무늬가 들어 있는 브로치를 달았다.

●올브라이트 장관의 24일 기자회견에서 “김위원장은 남의 말을 경청하는 훌륭한 대화 상대자이며 실용주의적이고 결단력이 있다는 인상을 줬다”고 평한 대목에 관심이 집중.이같은 평은 미국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으로부터 전해들었던 인상이 사실에 가깝다는 것을확인한 셈.

그러나 올브라이트가 북미 관계를 잘 유도하기 위해 외교적 수사를썼다는 해석도 있다.김위원장이 대화 상대자라는 것을 강조,북한의양보를 촉구하고 그의 결단을 언급함으로써 “빨리 결단을 내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는 해석이다.

●24일 백화원 초대소에서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 주재로 열린 만찬은 6시간이 넘는 공식회담과 더 많은 시간의 비공식 회동을 통해 친밀감을 쌓은 김 위원장과 올브라이트 장관 두 사람이 한층 인간적인친근감을 확인하는 자리가 됐다.만찬이 끝날 무렵 올브라이트 장관이“여러 가지 현안에 관해 할 말씀이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전화해주십시오”라고 말을 건네자 김 위원장은 “e-메일 주소가 어떻게 되지요”라고 응수해 작은 웃음이 터졌다.
2000-10-2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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