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싹튼 자율적 사회운동 조명 ‘정치의 전복’

유럽서 싹튼 자율적 사회운동 조명 ‘정치의 전복’

입력 2000-10-24 00:00
수정 2000-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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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혁명’에 참여했던 이른바 ‘68년 세대’는 최근 유럽 각국의선거에서 좌파물결을 일으켰다.또한 ‘68년 이데올로기’로서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모두에 반대하는 ‘제3의 길’을 대안으로 내놓기도했다.그러나 신좌파는 자신이 비판했던 구좌파의 권위주의와 관료화,운동과의 단절 등의 문제를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구좌파를비난했던 신좌파가 구좌파의 한계를 그대로 답습하는 역설적 상황을보여주고 있는 것이다.‘신좌파’는 어디로 갔는가.미국의 정치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조지 카치아피카스(웬트워스공대 교수)가 ‘정치의전복’(윤수종 옮김,이후 펴냄)에서 새로운 흐름으로 강조하는 자율적 사회운동은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저자가 말하는 사회운동의 자율성이란 뜬구름 잡는 식의 이야기가아니라 운동과정에서 자연스레 수렴돼 나타난 것이다.그것은 정당과노동조합으로부터 사회운동의 독립, 전통적인 지도-피지도 관계에 대한 거부,반핵운동과 점거운동 등 세 가지로 요약된다.이 자율운동은결코 자본주의적 사회질서를 전복시키려는 ‘노동의 자율성’이나 안토니오 네그리의 ‘전복의 정치’ 수준에 머물지 않는다.정치에 대한관념 자체를 뒤엎고 대의제 민주주의를 뛰어넘어 공동의 의사결정에따라 생활하는 집단적 삶을 실현하는 것이 목표다. 저자는 1980년대유럽에서 다양하게 일어난 자율적 운동들을 적극적으로 평가한다.

암스테르담의 급진파인 프로보들(Provos)과 점거자집단인 크라커들(Kraakers)의 운동을 살펴보고,새로운 사회적 실험으로 자리잡은 코펜하겐의 크리스티아니아 자유공화국의 생활도 소개한다. 이 유럽적인모델들이 과연 한국의 사회운동에도 적용될 수 있을까. 저자는 그 해답을 ‘국제적 연대’에서 찾는다.70년대 독일의 한 방직공장에서 일어난 남한 여성노동자들의 해고에 맞서 싸웠던 자율집단 ‘붉은 조라’를 언급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1만4,000원김종면기자 jmkim@

2000-10-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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