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폭력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야당을 포함한 ‘국가비상 연합정부’를 구성키로 함과 동시에 군을 전시체제로 전환,중동사태가 전쟁으로 번질 조짐이다.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군의 헬기공격에 맞서 무장단체 하마스의 조직원들을 대거 석방하는 등 무력대응으로 맞선다는 자세여서 중동전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팔레스타인은 13일을 ‘피의 금요일’로 규정,대규모 시위를 벌였으며이스라엘군은 시위대에 다시 총격을 가해 부상자가 속출했다.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탱크와 미사일 공격도 계속됐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이스라엘을 피바다로 만들겠다”며 보복대응을 다짐하고 있다.
유혈 충돌사태가 전면전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은 프랑스 해변의 휴양도시 비아리츠에서 모여 “협상 이외에는해결책이 없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화를 촉구했다.그러나협상을 주도했던 온건파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서로간에 신뢰성을 잃고 강경 일변도로 선회했다.
아라파트는 이스라엘군의 즉각적인 공격 중지,팔레스타인 자치구의봉쇄 철회,탱크와 군인 철수 등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미국과 이집트가 참여하는 4자회담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바라크 총리는 13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라파트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통제력을 잃었으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는 정면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랍권 전역에서는 ‘인티파다(봉기)’와 ‘지하드(성전)’의 분위기에 휩싸여 반(反)이스라엘 및 반미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미국은테러를 우려,13∼16일 요르단,이집트,쿠웨이트,레바논,시리아 등 아랍 13개국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7개국및 파키스탄의 대사관을잠정 폐쇄했다.
미 해군 구축함 피격사건으로 사망자가 17명으로 늘어나자 미국은“테러로 확인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예멘의 수도인사나 주재 영국대사관에서는 구축함 피격사건 하루만에 테러로 보이는 폭발사건이 일어났다.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보복 행위를 감행하면 5차 중동전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21∼22일 아랍정상회담을 준비중인 압델 메귀드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아랍이 이스라엘의 그런 습관에 팔짱만 끼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오만은 직접적 행동에 나서 자국 주재 이스라엘 무역대표부를 폐쇄하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무역대표도 소환했다.
그러나 1973년 4차 중동전 때처럼 아랍권이 이스라엘을 전격 기습할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국지전이나 테러행위가 전쟁의 발단이 될수 있으나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나서기에는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전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다.아랍권이 지금처럼 반(反)이스라엘 감정으로 똘똘 뭉친 적은 없다.4차례에 걸친 중동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아랍국가의 자존심이 한순간에 폭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은 “이스라엘을 피바다로 만들겠다”며 보복대응을 다짐하고 있다.
유혈 충돌사태가 전면전으로 확산될 기미를 보이자 유럽연합(EU) 정상들은 프랑스 해변의 휴양도시 비아리츠에서 모여 “협상 이외에는해결책이 없다”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대화를 촉구했다.그러나협상을 주도했던 온건파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도 서로간에 신뢰성을 잃고 강경 일변도로 선회했다.
아라파트는 이스라엘군의 즉각적인 공격 중지,팔레스타인 자치구의봉쇄 철회,탱크와 군인 철수 등의 전제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미국과 이집트가 참여하는 4자회담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바라크 총리는 13일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라파트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의 통제력을 잃었으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는 정면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아랍권 전역에서는 ‘인티파다(봉기)’와 ‘지하드(성전)’의 분위기에 휩싸여 반(反)이스라엘 및 반미 감정이 확산되고 있다.미국은테러를 우려,13∼16일 요르단,이집트,쿠웨이트,레바논,시리아 등 아랍 13개국과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7개국및 파키스탄의 대사관을잠정 폐쇄했다.
미 해군 구축함 피격사건으로 사망자가 17명으로 늘어나자 미국은“테러로 확인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예멘의 수도인사나 주재 영국대사관에서는 구축함 피격사건 하루만에 테러로 보이는 폭발사건이 일어났다.이같은 상황에서 미국이 보복 행위를 감행하면 5차 중동전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
21∼22일 아랍정상회담을 준비중인 압델 메귀드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아랍이 이스라엘의 그런 습관에 팔짱만 끼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오만은 직접적 행동에 나서 자국 주재 이스라엘 무역대표부를 폐쇄하고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무역대표도 소환했다.
그러나 1973년 4차 중동전 때처럼 아랍권이 이스라엘을 전격 기습할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국지전이나 테러행위가 전쟁의 발단이 될수 있으나 아랍국가들이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나서기에는 많은 부담을 안고 있다.
그럼에도 전면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높다.아랍권이 지금처럼 반(反)이스라엘 감정으로 똘똘 뭉친 적은 없다.4차례에 걸친 중동전에서의 패배를 설욕하려는 아랍국가의 자존심이 한순간에 폭발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백문일기자 mip@
2000-10-1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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