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의 문제와 정답을 공개하라’.
문제공개를 요구하는 수험생들의 목소리가 높다.
사법시험은 올해 시험부터 문제지를 들고 나갈 수 있도록 해 수험생들의 ‘숙원’이었던 문제 공개를 가능하도록 했다.여러 해 동안 거듭돼왔던 집단 행정소송과 문제 공개 주장을 수용한 결과다.
이와 함께 공인회계사(CPA),세무사,변리사,공인중개사 등의 시험 역시 올해부터 문제 공개를 시작했다.
하지만 인원으로 따지면 최대의 수험 인구를 가진 7·9급 공무원 시험은 예외다.행정고시도 내년부터 문제가 공개되는데,7·9급 시험의문제와 정답이 공개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게 수험생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수년 전부터 줄기차게 문제 공개를 요구해왔다.합격선에 걸쳐 있는 수험생만 1만∼2만명에 이른다는 등 시험때마다 소문이 무성하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해 수험생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박모씨(26·서울 동작구 신대방동)는“공직에 맞는 사람을 뽑으려는 시험인 만큼 공정성과 투명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문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수험생들의 의혹을 증폭시키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라고 문제 공개를 거듭 촉구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사법시험 등의 문제가 공개되면서 이들의 불만과불신,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이런 수험생들의 분위기는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행정자치부 고시과 관계자는 “출제문제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걸림돌”이라고 털어놓으면서 “예산을 확보해서 점차적으로 문제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수험생들이 당장 택한 자구책은 문제지 복원.인터넷 등을 통해여러명이 역할을 분담해 수험표 등에 몇 문제씩 적어오는 방식으로문제를 복원하고 있는 실정이다.아예 시험장에서 문제지 반납을 거부하자는 ‘위법 투쟁’ 제안이 나올 정도로 수험생들의 분위기는 심각하다.
설득력 있는 정부의 공식적 대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박록삼기자 youngtan@
문제공개를 요구하는 수험생들의 목소리가 높다.
사법시험은 올해 시험부터 문제지를 들고 나갈 수 있도록 해 수험생들의 ‘숙원’이었던 문제 공개를 가능하도록 했다.여러 해 동안 거듭돼왔던 집단 행정소송과 문제 공개 주장을 수용한 결과다.
이와 함께 공인회계사(CPA),세무사,변리사,공인중개사 등의 시험 역시 올해부터 문제 공개를 시작했다.
하지만 인원으로 따지면 최대의 수험 인구를 가진 7·9급 공무원 시험은 예외다.행정고시도 내년부터 문제가 공개되는데,7·9급 시험의문제와 정답이 공개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게 수험생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수년 전부터 줄기차게 문제 공개를 요구해왔다.합격선에 걸쳐 있는 수험생만 1만∼2만명에 이른다는 등 시험때마다 소문이 무성하지만 정작 주무부처인 행정자치부나 지방자치단체는 이에 대해 명쾌한 답을 주지 못해 수험생들의 불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9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박모씨(26·서울 동작구 신대방동)는“공직에 맞는 사람을 뽑으려는 시험인 만큼 공정성과 투명성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문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수험생들의 의혹을 증폭시키는 결과만 낳게 될 것”이라고 문제 공개를 거듭 촉구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사법시험 등의 문제가 공개되면서 이들의 불만과불신,상대적 박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이런 수험생들의 분위기는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행정자치부 고시과 관계자는 “출제문제에 대한 자신감 부족이 걸림돌”이라고 털어놓으면서 “예산을 확보해서 점차적으로 문제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수험생들이 당장 택한 자구책은 문제지 복원.인터넷 등을 통해여러명이 역할을 분담해 수험표 등에 몇 문제씩 적어오는 방식으로문제를 복원하고 있는 실정이다.아예 시험장에서 문제지 반납을 거부하자는 ‘위법 투쟁’ 제안이 나올 정도로 수험생들의 분위기는 심각하다.
설득력 있는 정부의 공식적 대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박록삼기자 youngtan@
2000-09-25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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