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여자하키 엇갈린 명암

한·중 여자하키 엇갈린 명암

입력 2000-09-24 00:00
수정 2000-09-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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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명한 희비였다.

88서울과 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두차례나 은메달을 일군 여자하키의 강호 한국이 본선 6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은 데 반해 처음으로올림픽 무대를 밟은 중국은 조 2위로 본선에 진입하는 개가를 올렸다.

특히 중국 여자하키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감독은 김창백 전 한국대표팀감독.한국의 김계수감독과는 부산전자공고 동기동창의 각별한친구사이여서 명암을 더했다.더군다나 중국 올림픽 사상 외국인 감독으로 처음 참가하게 된 김창백 중국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초 치열한경선 과정을 거쳐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으나 채 한달도 안돼성적부진으로 경질된 터였다. 김창백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에서 전격 경질당한 수모를 톡톡히 털어냈다.

이에 견주어 국내 하키계는 큰 망신을 자초했다.98방콕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뒤 급격한 세대교체로 전력이 약화된 한국은 김창백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가 이내 해임시켰고 후임인 우상배감독도 김창백감독이 이끄는 중국과의 연습경기에서 성적이 시원찮았다는 이유로물러나게 했다.

올림픽3개월전에서 새로 사령탑을 맡은 김계수감독은 98방콕아시안게임서 우승을 일군 맹장이지만 전력이 떨어진 여자하키를 짧은 시간안에 정상권에 올려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드니를 찾은 하키인들은 “박영조감독 이후 여자하키 지도자들이세계하키의 흐름을 익히는 노력과 연구를 게을리 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채 2년도 안돼 2명의 감독을 갈아치운 대한하키협회가 몰락의 길을걷는 동안 김창백 감독의 말대로 ‘협회가 끝없이 신뢰하고 전폭적으로 밀어준’ 중국의 하키가 급성장한 사실은 시사하는 바 크다.

시드니 특별취재단
2000-09-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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