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얼굴/ 한국 첫메달 사격 강초현

영광의 얼굴/ 한국 첫메달 사격 강초현

입력 2000-09-18 00:00
수정 2000-09-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세계 정상에 오른 강초현(18·유성여고3).

지난 95년 여름 흰색 바탕에 울긋불긋한 사격복장에 매료돼 사대에선 지 만 5년만에 지난 3월 자비를 들여 시드니 월드컵에 출전,올림픽 기준기록을 얻은 뒤 이번 올림픽 무대에 나서 은메달을 따냈다.비록 은메달이지만 강초현의 이번 메달은 월남전 상이용사인 아버지의병수발-지난해 아버지의 사망 등을 지켜보면서 겪은 마음고생 끝에얻은 결실이어서 금메달 이상으로 값진 것이다.

시드니까지 가는 과정에서도 우여곡절이 많았다.강초현은 고교 입학 뒤 아버지의 8촌 동생인 강재규 유성여고 코치의 지도를 받으면서기량이 급성장했다.올림픽 대표 선발전에 4차례나 출전,본선 평균 396.5점을 얻어 최대영(창원시청)에 이어 2위로 출전권을 따내는 등 놀라운 기량을 과시했다.그러나 지난 5월 국제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대표팀에서 제외됐다가 ‘원칙을 지키라’라는 사격계의 여론을 강화위원회가 수용,가까스로 시드니행 비행기에 올랐고 이번에 보란듯이은메달을 따냈다. 강초현의 이번 올림픽 메달은 지난 7월 애틀란타월드컵에서 예고된 것이나 다름 없었다.그녀는 이 대회 본선에서 세계 타이기록(399점)을 쏘아 사격계를 놀라게 했었다.

대전 유성이 고향이며,지난해 7월 돌아가신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내년 고교 졸업과 함께 한체대에 입학할 예정이다.

강초현은 은메달을 딴 뒤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지만 스스로 다음 올림픽 금메달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등 앳된 표정과달리 어른스런 모습을 보였다.

청순한 용모에 티없는 미소 등으로 단번에 한국 선수단의 마스코트로 떠오른 강초현은 앞으로 경기장 곳곳을 누비며 한국선수들을 응원할 계획이다.

*강초현 지원금은.

여자사격 10m공기소총에서 은메달을 딴 강초현은 단번에 연금 포인트 30점을 얻어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매월 45만원씩의 연금과대한사격연맹으로부터 2,000만원의 포상금을 쥐게 됐다.연금은 점수가 20점이 될 때부터 지급된다.연금 점수는 올림픽 금메달 90점,은메달 30점,동메달 20점이다.

강초현이 금메달을 땄더라면 연금 100만원과 사격연맹 포상금 5,000만원을 받을 수 있었다.금메달리스트와의 점수차는 0.2점에 불과했지만 연금과 격려금의 차이는 컸다.
2000-09-18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