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프라피룬’ 피해를 복구하기도 전에 또다시 초특급 태풍 14호 ‘사오마이’가 북상하면서 길목인 서·남해안 일대에 비상이 걸렸다.이들 지역 주민들은 지난번 태풍때 부서진 배들이 항구에 그대로 나뒹굴고 있는데 반갑지 않은 태풍이 밀려들자 불안한 눈길로 바다만 바라보며 한숨을 짓고 있다.
◆가거도 ‘프라피룬’으로 초토화된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소흑산도)의 주민들은 배를 가거도항 위쪽 육지에 올려놓은 것도 불안해 아예 배를 가거도에서 2시간30분 거리의 대흑산항으로 대피시키는 등 피해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4.3t짜리 어선 행복호가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정성기씨(50)등 어민5명은 태풍소식을 들은 지난 11일 안전한 흑산도항으로 배를 대피시키느라 추석을 객지에서 보냈다.흑산도항으로 피항하지 못한 주민들은 가거도항에서 40∼50m 떨어진 육지로 배를 끌어올려 놓고 밧줄로단단히 고정해 놨지만 불안해 배 주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보령지역 태풍 ‘사오마이’가 성큼성큼 다가올수록 충남 보령시오천면 소성리,삽시도 주민들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삽시도 주민 김영도(金英道·43)씨는 “지난번 태풍에 너무 심한 피해를 입어 지금은 주민들이 아예 체념하고 있다”며 “태풍이 다가올수록 주민들이불안해하고 있지만 선박을 육지로 대피시키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비방법이 없어 앉아서 당할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삽시도는 태풍 ‘프라피룬’으로 이미 초토화된 상태다.가옥 1채가파괴됐고 5가구는 침수돼 주민들이 아직도 이웃에 얹혀 살며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또 선착장 300m와 방파제 495m가 유실됐고 해수 유입을 막는 제방도 1,270m가 힘없이 무너졌다.
해변에 붙은 소성리도 ‘프라피룬’의 피해가 막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마을에서는 배를 육지로 정박시키고 저지대 주민들은 가재도구를 높은 곳으로 옮기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으나 태풍의 공포는가시지 않고 있다.
◆덕적도 ‘프라피룬’ 탓으로 21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는 진리포구 앞에서 침몰된 어선들에 대한 인양작업이 끝나기도 전에 더 강력한 태풍이몰려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해경은 지난번 피해가 피항지인 진리포구에서 발생한 만큼 14일 오전 덕적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어선들을 모두 인천항으로 대피시켰다.98척의 마을선박도 포구 안쪽으로 옮기도록 조치했다.
신안 남기창·보령 이천열·인천 김학준기자 kcnam@
◆가거도 ‘프라피룬’으로 초토화된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소흑산도)의 주민들은 배를 가거도항 위쪽 육지에 올려놓은 것도 불안해 아예 배를 가거도에서 2시간30분 거리의 대흑산항으로 대피시키는 등 피해 줄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4.3t짜리 어선 행복호가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정성기씨(50)등 어민5명은 태풍소식을 들은 지난 11일 안전한 흑산도항으로 배를 대피시키느라 추석을 객지에서 보냈다.흑산도항으로 피항하지 못한 주민들은 가거도항에서 40∼50m 떨어진 육지로 배를 끌어올려 놓고 밧줄로단단히 고정해 놨지만 불안해 배 주위를 떠나지 못하고 있다.
◆보령지역 태풍 ‘사오마이’가 성큼성큼 다가올수록 충남 보령시오천면 소성리,삽시도 주민들의 공포도 커지고 있다.삽시도 주민 김영도(金英道·43)씨는 “지난번 태풍에 너무 심한 피해를 입어 지금은 주민들이 아예 체념하고 있다”며 “태풍이 다가올수록 주민들이불안해하고 있지만 선박을 육지로 대피시키는 것 외에는 뾰족한 대비방법이 없어 앉아서 당할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삽시도는 태풍 ‘프라피룬’으로 이미 초토화된 상태다.가옥 1채가파괴됐고 5가구는 침수돼 주민들이 아직도 이웃에 얹혀 살며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또 선착장 300m와 방파제 495m가 유실됐고 해수 유입을 막는 제방도 1,270m가 힘없이 무너졌다.
해변에 붙은 소성리도 ‘프라피룬’의 피해가 막심하기는 마찬가지다. 두 마을에서는 배를 육지로 정박시키고 저지대 주민들은 가재도구를 높은 곳으로 옮기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으나 태풍의 공포는가시지 않고 있다.
◆덕적도 ‘프라피룬’ 탓으로 21명이 사망·실종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인천시 옹진군 덕적도는 진리포구 앞에서 침몰된 어선들에 대한 인양작업이 끝나기도 전에 더 강력한 태풍이몰려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해경은 지난번 피해가 피항지인 진리포구에서 발생한 만큼 14일 오전 덕적도 인근 해상에서 조업중이던 어선들을 모두 인천항으로 대피시켰다.98척의 마을선박도 포구 안쪽으로 옮기도록 조치했다.
신안 남기창·보령 이천열·인천 김학준기자 kcnam@
2000-09-1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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