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자부 “남의 행사에 주인행세”빈축

산자부 “남의 행사에 주인행세”빈축

입력 2000-08-23 00:00
수정 2000-08-23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다 차려 놓은 상에 숟가락만 얹어 놓고 주인행세를 하려 한다”“전시성 행사로 전락,학술회의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24일까지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에서 열리는 ‘e-비즈니스 국제포럼’과 관련,산업자원부가 빈축을 사고 있다.

이 행사는 원래 사단법인 국제전자상거래연구센터(ICEC·소장 KAIST테크노경영대학원 李在奎교수)가 98년에 이어 두번째로 준비한 전자상거래 국제학술대회.공식 대회명이 ‘ICEC 2000’이고 ‘e-비즈니스국제포럼’이 부제였다.

관련학자와 지도급 인사들로 ICEC를 조직한 이교수 등 회원들은 2년 전에 행사를 조촐하게 치렀던것과는 대조적으로 미국 텍사스오스틴대학의 윈스턴교수 등 전자상거래와 통신·미디어 분야의 저명학자들을 연사로 초청키로 하고 1년 전부터 행사를 준비해 왔다.

지난 2월 대통령 주재 전자상거래 보고회의 이후 정보통신부와 경쟁적으로 e-비즈니스 관련정책을 추진해온 산자부는 비슷한 국제행사를계획하던 터에 이 행사에 굵직한 인사들이 초청된다는 사실을 알고주최자로 합류할 것을 자청하고나섰다.ICEC측으로서는 예산을 지원해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행사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까지 개막행사에 참석하기로 확정되면서 주객이 완전히 전도됐다.산자부는 3월과 6월 두차례 실시된 전자상거래 위크의 연장선상에서 마련된 국제행사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이 행사를 홍보했다.

행사에 임박해서는 아예 공식대회명인 ‘ICEC 2000’ 대신 ‘e-비즈니스 국제포럼’으로 바꾸고 산자부가 주관한 것처럼 홍보,참석자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산자부 의욕은 좋지만 홍보에만 열을 올려 진지한 토론이나 학술발표보다는 전시성 행사로 전락한 것같다”고 아쉬워 했다.

함혜리기자 lotus@
2000-08-23 3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