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상봉 준비 이모저모

이산상봉 준비 이모저모

입력 2000-08-14 00:00
수정 2000-08-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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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상봉을 이틀 앞둔 13일 북쪽 이산가족들이 묵을 서울 광장동 쉐라톤워커힐 호텔 등은 손님맞이 준비 마무리로 분주했다.

◆워커힐 호텔=본관 벽에 ‘7천만 모두가 행복할 때까지’라고 적힌가로 6m,세로 10m 크기의 대형 현수막을 내걸어 분위기를 북돋았다.8평짜리 92개 객실에는 양주 등 외제품을 치우고 노인들이 좋아할 영양갱과 우롱차 등 전통식품으로 채웠다.남북공동제작 담배인 ‘한마음’도 준비했다.개별 상봉이 이뤄지는 지하 1층의 ‘선플라워룸’에는 10인용 탁자 45개를 마련했다.

북쪽 이산가족들에게 제공할 음식은 50여종으로 끼니마다 같은 반찬이 거의 없을 정도로 다양하다.식사는 한끼에 3만∼10만원짜리다.금산 인삼을 재료로 쓴 인삼야채무침,호박·당근·활어로 된 민어삼색전,송이버섯 등 9가지 재료를 채썬 밀쌈구절판,동태알로 만든 알조림 등이 특이하다.

정병술(鄭秉述·54)조리팀장은 “방문객들이 대부분 고령인 만큼 부드러운 요리를 다소 싱겁게 간을 맞췄고 냉면은 북한식이 더 나아 식단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올림픽파크텔과 코엑스=남쪽 이산가족이 묵을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은 같은 지방 출신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5∼17층의 객실을배정했다.상봉일인 15일 아침식사는 긴장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는‘인동갈비탕’을 준비했다.한국 여행을 왔던 일본 대학생 가네마루가요(25)양이 안내 자원봉사에 나서 눈길을 끈다.

15일 집단상봉이 이뤄지는 1,100평 규모의 서울 삼성동 코엑스빌딩3층 컨벤션홀에는 의자 8개씩이 딸린 대형 테이블 200개를 준비했다.

내부에는 가로 12m,세로 9m 크기의 대형 스크린 2대를 설치,감격적인 재회 장면을 실시간으로 비춘다.서울 압구정동 삼원가든은 1∼2층에 1,000여석 규모의 만찬 자리를 준비했다.지난번 장관급 회담때 북측 인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질 좋은 양념 갈비를 내놓을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과 김포공항=남북 이산가족의 수송을 맡게 된 아시아나항공은 특별기 편명을 ‘OZ815’로 정했다.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서울∼평양간 정기 직항로가 개설되어도 이를 계속 사용할 방침이다.

특별기는 260석 규모의 B767-300기종으로 1만1,000여시간의 비행시간을 자랑하는 허한(許漢·53)기장과 조웅연(趙雄衍·32)부기장이 조종을 맡는다.

한국공항공단과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김포세관,경찰 등 각 상주 기관들은 북쪽 이산가족들이 30분 만에 김포공항을 빠져 나갈 수 있도록 입국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2000-08-1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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