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때맞춰 농림·산자부 ‘새 바람’

개각 때맞춰 농림·산자부 ‘새 바람’

함혜리 기자 기자
입력 2000-08-12 00:00
수정 2000-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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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개각 이후의 새 바람이다.일부 장관은 새벽에업무 보고를 받는가 하면 국·실을 돌며 업무 보고를 받기도 한다.한 시간일찍 출·퇴근하기를 실천하는 부서도 있다.

●농림부 직원들은 아침부터 바빠졌다.신임 한갑수(韓甲洙)장관이 업무 보고를 이른 새벽부터 받고 있기 때문이다.한 장관은 취임 다음날인 8일부터 아침 7시30분에 업무 보고를 받고 있다.

농업정책국,식량생산국,농산물유통국의 국장·과장·담당 사무관이 이날 한꺼번에 보고를 마쳤다.11일 농업정책국이 아침에 보고를 하고 다음주 초까지다른 국도 보고를 하게 된다.

통합농협 후속 조치,논농업직불제,농가부채 대책 등 현안별로 일괄 보고를하기 때문에 오전 9시까지 1시간30분이면 보고는 끝난다.

벌써부터 전임 김성훈(金成勳)장관보다 더한 ‘시어머니’를 만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바쁜 시간을 피해 충분히 현안을 설명할 수 있고,출근 시간에 밀리지 않는다는 점을 들어 환영하는 직원도 적지 않다.

한 장관의 ‘새벽 업무’는 옛 경제기획원(EPB) 시절부터 해오던 것이다.

●신국환(辛國煥)산업자원부 장관은 국장급 이상 간부회의를 오전 8시에 열도록 지시했다.신 장관은 “앞으로 국·과장급 간부들은 남보다 1시간 더 일찍 출근하고 1시간 더 늦게 퇴근한다는 각오로 업무에 임해야 할 것”이라며“너무 다그치는 것 같지만 경험상 우리가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부처는 물론 민간 기업들과의 협조도 잘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산자부 한 간부는 “간부회의 시간이 앞당겨져 회의를 준비하려면 적어도 7시에는 출근해야 하기 때문에 업무 시간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신 장관은 주말과 휴일인 12일과 13일에도 부처별 업무 보고를 받는다.

직원들 사이에는 “의욕을 너무 앞세우면 조직원들이 불편할 수도 있다”는목소리와 함께 “과거 상공부 시절의 명성과 직원들의 열의를 되찾겠다는 장관의 방침이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장관도 움직이는 거야.노무현(盧武鉉)해양부 장관은 독특한 업무 스타일로화제다.‘찾아가는 장관’ ‘부처 내야당’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한다.

업무 보고는 해당 국·실에서 받고 있다.과장,담당 사무관도 배석토록 해질문과 토론을 벌인다.보고 내용도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확실한것을 요구하고 있다.

해양부 직원들은 “국 분위기 파악은 물론 직원들과 거리를 좁히자는 취지에서 그렇게 하는 것 같다”면서 “업무 보고때 세밀하게 질문해 당황했지만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되라는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해석했다.

함혜리 강선임 김성수기자 lotus@
2000-08-12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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