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베버는 ‘자본주의 정신과 개신교의 윤리’라는 책에서 서구 산업문명을 일으킨 정신적 동력을 탐구한 바 있다.이는 칼 마르크스가 역사발전의 동력을 유물론적으로 해석해 역사가 권력과 생산구조를 장악한 세력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는 테제에 쐐기를 박기 위한 의도가 있었다는 것이 정설이다.베버는 산업문명을 일으킨 정신적인 동력을 칼빈주의 개혁신앙이 뿌리내린 지역의 개신교인들의 윤리의식에서 보았다.새롭게 발견된 복음의 능력으로 거듭난 개신교인들의 생활태도는 근면,절제,기도,노동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그들의 자각중에는 하나님의 예정 가운데서 새로운 ‘선민’으로 선택받았다는 사명감이 불타고 있었다.베버는 이러한 개신교인들의 생활신앙을 ‘세계내적 금욕’이라 이름지었다.세계내적 금욕이란 세속안에 살면서 선민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윤리로서 후에는 영국성공회 개혁운동 가운데서 생겨난청교도들의 윤리로 발전되어갔다.베버가 세계내적 금욕이라는 말을 쓴 이유는 세속을 떠나 수도원으로 들어간 가톨릭 사제와수도사들의 윤리와 구별짓기 위해서였다.
새로운 복음의 능력으로 거듭난 사람들은 세계 안에 살면서 선택받은 창조적 소수로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되는 곤궁에 처한 것이다.세계내적 금욕이라는 윤리는 낡을대로 낡은 윤리의 옛 패러다임이 더이상 지탱될 수 없는 상황 가운데서 발전된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이었던 것이다.새 패러다임이 낡은 패러다임을 대치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하루아침에 낡은 질서가 새로운 질서에 의해서 극복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은 낡은 패러다임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삼켜버리는 형국이다.새패러다임이 낡은 패러다임을 극복하기 위해선 많은 투쟁과정과 피나는 노력과 희생을 거치지 않으면 안된다.낡은 가치가 지배하고 있는 현실의 질곡에서 새로운 가치는 삼킴을 당해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유대땅에서 하나님나라를 선도했던 상황도 이와같은 경우에 해당된다.유대교의 낡은 패러다임이 지배하고 있는 현실 가운데서 “때가 찾고하나님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복음을 믿으라”는 외침은 낡은 패러다임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많은 무리가 그에게 몰려왔다.예수께서는 갈릴리호수를 중심으로 제자공동체를 형성하고 하나님나라 운동을 펴간다.그는 하나님나라라는 새 패러다임으로 세계를 개혁해나갔다.그는 하나님나라의 기쁜 소식으로 무장된 제자들을 세상 가운데로 파송한다.그가 제자를 파송하는 세계에는 낡은 패러다임이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그러므로 그가 제자를 보내면서 당부한 말은 다음과 같았다.
“보라,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 이 말씀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져 있다.제자들은 아직도 낡은 질서가 지배하는 사회속에 나아가 낡은 체제의 바퀴에 차이지 않기 위해서 ‘뱀의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뱀의 지혜로써 슬기롭게 대처하지 않으면 옛 체제의 희생물이 돼버릴 것이 명약관화했기 때문이다.현실을 지배하고 있는 악의 실체를 꿰뚫어볼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무모한희생물이 되지 않는다는것이다.
또,예수의 제자들은 세상의 악한 질서에 사로잡혀서도,타협해도 안된다.어떠한 경우에라도 비둘기의 순결을 상실해서는 안된다.비둘기의 순결을 잃어버리게 될 때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제자로서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순결이본질적으로 위협받게 될 때 순교의 각오로 이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현실도 같은 모순들이 지배하고 있다.새로운 이상과 꿈을 가지고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은 낡은 질서에 희생되지 않는 뱀의 지혜와 새 질서를 실현하고자 하는 순결로 무장해야 한다.한국사회의 현실이야말로 뱀의 지혜와 비둘기의 순결이 필요한 사회다.꿈과 비전을 가진 사람은 낡은 질서와 가치관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속에서 옛 질서의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뱀의 지혜를 훈련해야 하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비둘기의 순결을 연마해야 한다.새로운 꿈과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지녀야 할 새시대의 윤리강령이다.
김원배 목사·기독교 목회자협회 상임총무
그들의 자각중에는 하나님의 예정 가운데서 새로운 ‘선민’으로 선택받았다는 사명감이 불타고 있었다.베버는 이러한 개신교인들의 생활신앙을 ‘세계내적 금욕’이라 이름지었다.세계내적 금욕이란 세속안에 살면서 선민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윤리로서 후에는 영국성공회 개혁운동 가운데서 생겨난청교도들의 윤리로 발전되어갔다.베버가 세계내적 금욕이라는 말을 쓴 이유는 세속을 떠나 수도원으로 들어간 가톨릭 사제와수도사들의 윤리와 구별짓기 위해서였다.
새로운 복음의 능력으로 거듭난 사람들은 세계 안에 살면서 선택받은 창조적 소수로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되는 곤궁에 처한 것이다.세계내적 금욕이라는 윤리는 낡을대로 낡은 윤리의 옛 패러다임이 더이상 지탱될 수 없는 상황 가운데서 발전된 새로운 시대의 패러다임이었던 것이다.새 패러다임이 낡은 패러다임을 대치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하루아침에 낡은 질서가 새로운 질서에 의해서 극복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현실은 낡은 패러다임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삼켜버리는 형국이다.새패러다임이 낡은 패러다임을 극복하기 위해선 많은 투쟁과정과 피나는 노력과 희생을 거치지 않으면 안된다.낡은 가치가 지배하고 있는 현실의 질곡에서 새로운 가치는 삼킴을 당해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유대땅에서 하나님나라를 선도했던 상황도 이와같은 경우에 해당된다.유대교의 낡은 패러다임이 지배하고 있는 현실 가운데서 “때가 찾고하나님나라가 가까이 왔으니 회개하고복음을 믿으라”는 외침은 낡은 패러다임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많은 무리가 그에게 몰려왔다.예수께서는 갈릴리호수를 중심으로 제자공동체를 형성하고 하나님나라 운동을 펴간다.그는 하나님나라라는 새 패러다임으로 세계를 개혁해나갔다.그는 하나님나라의 기쁜 소식으로 무장된 제자들을 세상 가운데로 파송한다.그가 제자를 파송하는 세계에는 낡은 패러다임이 지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그러므로 그가 제자를 보내면서 당부한 말은 다음과 같았다.
“보라,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도다.그러므로 너희는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같이 순결하라” 이 말씀에는 두 가지 뜻이 담겨져 있다.제자들은 아직도 낡은 질서가 지배하는 사회속에 나아가 낡은 체제의 바퀴에 차이지 않기 위해서 ‘뱀의 지혜’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뱀의 지혜로써 슬기롭게 대처하지 않으면 옛 체제의 희생물이 돼버릴 것이 명약관화했기 때문이다.현실을 지배하고 있는 악의 실체를 꿰뚫어볼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무모한희생물이 되지 않는다는것이다.
또,예수의 제자들은 세상의 악한 질서에 사로잡혀서도,타협해도 안된다.어떠한 경우에라도 비둘기의 순결을 상실해서는 안된다.비둘기의 순결을 잃어버리게 될 때 그리스도의 제자들은 제자로서 자격을 상실하게 된다.순결이본질적으로 위협받게 될 때 순교의 각오로 이에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현실도 같은 모순들이 지배하고 있다.새로운 이상과 꿈을 가지고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은 낡은 질서에 희생되지 않는 뱀의 지혜와 새 질서를 실현하고자 하는 순결로 무장해야 한다.한국사회의 현실이야말로 뱀의 지혜와 비둘기의 순결이 필요한 사회다.꿈과 비전을 가진 사람은 낡은 질서와 가치관이 지배하고 있는 사회속에서 옛 질서의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뱀의 지혜를 훈련해야 하며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새로운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비둘기의 순결을 연마해야 한다.새로운 꿈과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 지녀야 할 새시대의 윤리강령이다.
김원배 목사·기독교 목회자협회 상임총무
2000-08-12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