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e메일 사업 ‘전시행정’

무료 e메일 사업 ‘전시행정’

입력 2000-07-28 00:00
수정 2000-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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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자치구 직원들과 일부 시민들에게 이메일 ID를 무료로 제공하고있는 사업이 예산만 낭비하는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2억2,0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시 및 자치구 직원 5만명과일반시민 3만5,000명에게 무료 이메일 ID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보화 전문가들은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중복투자 및 전시행정의 전형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2일부터 이 사업의 시행에 들어갔지만 27일 현재 무료 ID를 받은 시민은 590명에 불과할 정도로 외면당하고 있다.서울시는 당초 시민 3만5,000명에게 무료 ID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또 직원 5만명에게 ID를 줄 예정이었으나 신청자는 2만496명에 그쳤다.시는본청 직원 2,700명에게는 ID를 일괄적으로 부여했다.

서울시의 이번 사업에 대해 전문가들은 물론 시 공무원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200∼300개의 인터넷 정보제공사들이 회원 확보를 위해 이메일ID 무료 부여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마당에 공공기관이 굳이 이 사업을 펼필요가 없다는 지적이다.즉 민간부분에서 공급이 넘치는 상황에서 경쟁력이떨어지는 관이 이 사업에 나선 것은 예산만 낭비하는 전시성 행사라는 것.

더욱이 서울시가 제공하는 ID는 용량이 5메가바이트에 그쳐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다.인터넷 정보제공회사들은 개인 용량으로 대개 10∼20메가바이트를서비스하고 있으며 심지어 무제한 용량을 제공하는 곳도 있다.

더욱이 서버주소가 ‘∼@mail.metro.seoul.kr’로 너무 길어 사용자들이 큰불편을 느끼고 있다.

한 정보화 전문가는 “가입자가 단 10명이라도 이 서비스는 도중에 그만 둘 수 없다”면서 “용량 부족과 부대 서비스 부족 등으로 결국 가입자들만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배경률(裵京律)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은 “시민들의 가입이 적은 것은 아직 홍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면서 “9월부터 시민대상 인터넷교육을 실시할 계획이기 때문에 시민들의 반응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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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수기자 dragon@
2000-07-28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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