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제헌절 행사 불참 국회의원들 반성하길

[발언대] 제헌절 행사 불참 국회의원들 반성하길

이한수 기자 기자
입력 2000-07-22 00:00
수정 2000-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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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제52회 제헌절 경축식에는 270여명의 국회의원 중 겨우 50여명만이 참석했다.특히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일부 정치 지도자들은 특별한 공식일정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사정 또는 골프 선약 등을 이유로 경축식 행사에 불참했다.이는 입법부의 권위를 스스로 떨어뜨린것이며 국민의 빈축을 사기에 충분하다.

그러잖아도 국회 파행으로 인해 국민의 시선이 곱지 않은데,본분을 망각하고 필드에서 희희낙락하는 일부 국회의원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어떠했을까.이들 의원이 국정을 논할 양식과 자질을 갖추었는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행정부의 잘못을 따질 때 국회의원들은 총리나 장관들이 어물쩍 답변을 하면 늘 “여기가 어딘데 국회를 경시하고 무시하느냐”고 호통친다.그런 모습을 보면 실소가 절로 나온다.정작 국회의원 자신들이 의원의 본분을 지키지않고 있으면서 남의 탓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사실 일부 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그들이야말로 국회를 경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자신들의 행동에 대해서는 무한한아량으로 이해해줄 것을 바라고 남의 잘못에는 무지막지하게 질타하는 게 정치일까.일부 ‘의원님’의 행태를 볼 때마다 마음이 씁쓸해진다.

우리 국민들은 새로운 천년,새로운 세기에 처음 맞는 이번 제헌절에 의원들이 오욕과 파행으로 굴절되고 훼손된 과거 헌정사를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와 다짐으로 민주헌정을 수호해 나갈 것을 국민 앞에 엄숙하게 약속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었다.특히 이번 제헌절은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통해 조성된 민족의 대화합과 협력의 시대를 맞아 국회의장이 민족이 나아갈 길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국회회담을 공식적으로 제안한 역사적인 날로서 각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기에 그런 마음이 더했다.다시한번 제헌절 행사에불참한 다수 의원들의 맹성을 촉구한다.아울러 국회와 정치권이 엄정한 자기 개혁을 통해 새시대에 걸맞은 정치문화와 제도,그리고 관행을 마련해 나갈것을 요구한다.

이한수[광주시 남구 월산5동]

2000-07-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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