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 불면증 규칙적 생활·운동으로 해결을

한여름밤 불면증 규칙적 생활·운동으로 해결을

김성호 기자 기자
입력 2000-07-12 00:00
수정 2000-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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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잠을 못이루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병원에는 식욕부진이나 소화불량 등 불면증으로 인한 몸 이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않다.전문가들은이런 불면증이 지속되면 몸의 저항력과 체력이 약해져 다른 질병에 감염되거나 지병이 악화될 위험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여름철 불면 상태가 계속되면 더위가 끝난 뒤에도 만성피로 증후군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불면증의 원인은 스트레스나 코골이,수면 무호흡증,다리 저림증,우울증,약물중독,호흡기 질환,통증 등 다양하지만 아무래도 여름철 불면증의 가장 큰 원인은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한 인체의 불균형이다.

따라서 밤잠을 제대로 자기위한 수면관리는 여름철 건강유지에 필수다.불면증을 앓는 이들은 대부분 쉽게 잠들 수 없고 잠이 들어도 자주 깰 뿐 아니라 깊은 잠에 이르지 못해 오래 자더라도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뻐근한 느낌을 갖게된다.따라서 낮시간에는 당연히 졸립고 무기력한 상태에서 능률과 활동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면이같은 더위속에 잠을 제대로 자기위한 수면위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전문가들은 숙면에 도움이 되는 생활태도를 철저히 지키는 게 확실한처방이라고 말한다.전문가들이 제시하는 수면위생법은 낮시간 동안의 규칙적인 생활과 잠자는 시간의 철저한 관리,적절한 운동과 음식조절로 모아진다.

우선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게 중요하다.잠을 설쳤다고 늦잠을 자면 불면의 악순환을 가져오기 쉽다.또 졸릴 때만 잠을 청하고 낮잠을 피하는 등 취침시간 외엔 자리에 눕지 않는다.잠자리에 들어 15분내에 잠이 오지 않으면 잘 자리를 벗어나 몸을 식힌 뒤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체력에 맞는 규칙적 운동도 도움이 된다.이밖에 식사시간을 일정하게 맞추며 저녁 시간엔 되도록 흥분하지 않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려 노력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주의해야 할 점도 적지않다.우선 온도의 관리다.더위를벗어나려고 무리하게 온도를 낮추려 애쓰지만 이는 위험천만이다.실내온도는 18∼22도 내외로 유지하는 게 좋다.에어컨을 오랜시간 튼 채 환기시키지 않으면 오히려 냉방병이 생길 수 있다.갑작스런 체온저하와 혈액순환 장애로피로감이나 두통이 생길 뿐만 아니라 심하면 신경통과 소화장애도 나타난다.

특히 자기 전 수박 등 과일이나 음료수를 많이 섭취하면 자주 깰 수 있고늦은 밤 공포영화 감상도 자극으로 인해 잠들기 어렵게 한다.

또 잠자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하면 잠을 청하는데도움이 되지만 잠들기 직전 목욕은 오히려 잠을 방해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면을 방해하는 약물이나 술도 삼간다.특히 술을 마시면 잠이 잘 오지만효과는 잠깐 뿐,오히려 자주 깨게 되므로 좋지 않다는 것이다.카페인이 든커피나 홍차,초콜릿,콜라,담배는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한다.

서울대병원 정도언교수(신경정신과)는 “긴장한 가운데 잠을 이루려 애를쓰다보면 오히려 불면증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밤시간 억지로 잠을 자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평소 생체리듬을 깨지않고 자연스럽게 잠을 잘수 있도록 몸과 마음의 평온을 유지하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2000-07-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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