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괴문서 파동’ 뒷맛 씁쓸

민주 ‘괴문서 파동’ 뒷맛 씁쓸

입력 2000-07-12 00:00
수정 2000-07-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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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1일 ‘괴문서 파동’으로 홍역을 치렀다.괴문서에 등장한 주인공이 이인제(李仁濟)상임고문이라는 점,언론 보도가 서영훈(徐英勳)대표의 부주의에 의해 일어났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끌었다.

관심의 초점은 괴문서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작성했느냐로 번졌다.

원본이 국정원에서 작성됐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서대표에게 문건을 전달한 김덕배(金德培)대표비서실장은 그러나 “(당)내부에서 작성했다”며 국정원 작성설을 부인했다.

특정인을 겨냥했다는 ‘음모설’도 제기됐다.김총장은 “괴문서에 내 이름이 나온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 내렸다.음모설은 서대표가확대 간부회의에서 “죄송하다”며 ‘과정상’의 잘못을 시인,일단락되는 느낌도 주었다.

그러나 이인제 고문측은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당내에 ‘음해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다.

한편 서대표가 전날 들고 읽다가 카메라에 잡힌 ‘괴문서’에는 ‘민주당소속 의원 11명이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이 고문 측근과김옥두 총장이 외교통상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김 총장은 “전화는 했지만 압력을 넣지는 않았다”고 했고,이고문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번 일은 민주당의 내부 취약성과 미국이라면 무조건 달려가려는정치행태를 바탕에 깔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다.민주당은지난 6월 19일 미국 공화당이 국제보수정당연합(IDU) 회원 정당만 전당대회에 초청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이 고문을 단장으로 한 방문단 명단을 발표했었다.

강동형기자
2000-07-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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