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식 지하철 타보세요

화랑식 지하철 타보세요

입력 2000-07-11 00:00
수정 2000-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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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객실이 수준 높은 예술공간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회화 작품은 물론설치미술, 영상미술까지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꿈이 아니다.서울시 도시철도공사가 이달말로 예정된 7호선 완전개통을 기념해 ‘달리는 도시철도문화예술관’이라는 이색 이벤트를 마련하기 때문이다.유명 기획자와 작가들에 의해 객실 전체가 예술공간으로 꾸며진 8량짜리열차가 시민들을 태운 채 도심 지하를 달린다.

비록 9월말까지 약 2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운행되지만 지하철이 단순한 운송수단을 넘어 친밀감 넘치는 문화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는 충분하다.

작가 한사람마다 열차 객실 한량씩을 맡아 주제별로 전시공간을 꾸민다.첫째 칸의 주제는 ‘평화와 통일에 대하여’.설치미술가 임옥상씨가 평화와 통일 관련 작품 및 남북정상회담에서의 감격적인 장면을 담은 작품들로 객실을꾸민다.

두번째 객실은 작가 배병우(회화)·강운(사진)씨가 ‘숲에는 생명이 있어요’란 주제로 꾸민다.객실벽은 소나무숲이 되고 천정엔 아침·점심·저녁때의 맑은 하늘 풍경이 자리잡는다.

세번째 객차의 주제는 ‘화장실에는 환희가 있어요’.엄혁용(조각)·신형섭(설치)씨가 좌석시트에 각종 색채가 가미된 변기를 프린트하고,천장에는 화장실 등에서 볼 수 있는 명언,풍경사진 등을 설치한다.

이밖에 춤관련 벽지와 사진 작업으로 이루어지는 ‘춤은 언제나 즐거워’,서양예술을 패러디한 작품을 설치하는 ‘여러분,그림을 아세요?’,객실을 텅비운 채 작품만 설치하는 ‘너희가 지하철을 아느냐’, 삼원색 천과 그림으로 실내를 꾸미는 ‘노랑·빨강·파랑이 있어요’,영상미술의 공간으로 꾸미는 ‘우리 비디오 볼까요’ 등의 주제로 각 객실이 예술공간화한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지하철이 더이상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하는 힘겨운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이열차가 운행되면 지하철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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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기자 sdragon@
2000-07-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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