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없는 MBC ‘피자의 아침’

맛없는 MBC ‘피자의 아침’

입력 2000-06-23 00:00
수정 2000-06-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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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피자의 아침’(월∼토 오전 6시30분)이 자충수를 뒀다.이번주부터 부분개편을 했는데 개선이 아니라 개악이 됐다.

PD와 기자가 함께 만드는 대형정보 프로그램으로 기대를 모았던 ‘피자…’는 그동안 여러 비판을 받아왔다.날씨정보를 전하는 ‘움직이는 날씨’는 너무 인력을 낭비하고 있고 차별화된 뉴스,발굴 뉴스가 거의 없었다.아침 시간에 매일 ‘연예뉴스’를 방송할 필요가 있느냐는 소리도 나왔다.

MBC는 이런 비판을 상당부분 수용하고 19일부터 프로그램 구성을 대폭 바꿨다.경제정보를 알려주는 ‘머니플러스’,이웃들의 소식을 전하는 ‘사랑해요’ 등을 신설했고 ‘움직이는 날씨’는 폐지했다.토요일에는 평일과 다른 형식과 새 진행자로 신선한 느낌을 전할 계획이다.방송시간을 30분 늘리려던계획도 백지화했다.

그러나 환골탈태(換骨奪胎)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실망의 기색을 감추지못하고 있다.신선한 화면 대신 ‘야릇한’(?) 내용이 대거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19,20일에는 알맹이 없는 연예인 에이즈 보도를 내놓았다.또 20일 ‘작전수행 손중위가 간다’에서는 원조교제를 다뤘고 일본의 신경향을 소개한다며 일본에서 15∼16세 소녀가 아기를 낳는 세태를 소개했다.

결국 ‘또 시청률 때문인가’라는 비난만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현재 ‘피자…’의 시청률은 같은 시간대에 나오는 SBS ‘모닝와이드’와 비슷하고 KBS1 ‘뉴스광장’ 보다는 약간 떨어진다.기대만큼 시청률이 오르지 않자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되는 ‘선정성’을 사용했다는 의심이 드는 것이다.

물론 제작진은 ‘원래 의도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며 억울해 한다.

하지만 시청자들이 제작진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제작진의 몫이다.

장택동기자
2000-06-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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