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게 찢어진 눈에 길쯤한 코,짙은 눈썹과 콧수염 그리고 성긴 구렛나루.머리에 백라관을 쓰고 오른손에 부채를 든 그는 근엄하면서도 자애로운 표정으로지긋이 내려다 보고 있다.
북한에서는 고국원왕릉으로 부르고,남한에서는 ‘동수묘’라는 이름으로 더유명한 황해남도 안악군 오국리 안악3호분 주인공의 모습이다.
1,500년도 더된 옛 고구려 사람이 생생하게 되살아나 21세기에 사는 후손을만난다.최근 서울대 출판부가 펴낸 ‘북한의 문화재와 문화유적’1권 38쪽에담긴 고분벽화 장면이다.한 장을 더 넘기면 ‘보름달처럼 훤한’여주인의넉넉한 풍채를 만난다.
‘북한의 문화재와 문화유적’은 제목 그대로 북한이 보유한 우리 민족의 귀중한 유물·유적을 한데 모은 원색 도록집.원전은 북한이 문화예술부·문화보존총국·조선중앙력사박물관 등 관련기관을 총동원해 20권으로 발간한 ‘조선유적유물도감’이다.중국 연변대 고적연구소가 조선출판물 수출입사와계약한 것을 서울대 출판부가 양도받아 5권으로 편집,영인했다.
서울대 측은 재편집하면서 우리가아직 갖지 못한 문화재를 주로 넣었기 때문에 고고학 역사학 미술사학 민속학 복식학 전공자들은 풍부한 새 자료를확보하게 됐다.
게재한 원색 사진의 선명도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안악3호분과 ‘유주자사 진(鎭)’의 무덤인 덕흥리고분 등의 벽화는 남쪽에서도 널리 활용해 왔다.그러나 이번 전집에 담긴 사진만큼 선명한 자료는 없었다.벽화고분의 성격상 줄 하나,색상 한쪽이 분명해도 해석에 차이가 생기는만큼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에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해 학술쪽 교류가 활발해지리라고들 전망하지만앞으로도 한동안은 남쪽 학자들이 방북해 그쪽 문화재를 직접 연구하기가쉽지 않다.그런 면에서 이 전집의 발간 의의는 더욱 돋보인다.한질에 18만5,000원,문의는 (02)733-9680.
이용원기자 ywyi@
북한에서는 고국원왕릉으로 부르고,남한에서는 ‘동수묘’라는 이름으로 더유명한 황해남도 안악군 오국리 안악3호분 주인공의 모습이다.
1,500년도 더된 옛 고구려 사람이 생생하게 되살아나 21세기에 사는 후손을만난다.최근 서울대 출판부가 펴낸 ‘북한의 문화재와 문화유적’1권 38쪽에담긴 고분벽화 장면이다.한 장을 더 넘기면 ‘보름달처럼 훤한’여주인의넉넉한 풍채를 만난다.
‘북한의 문화재와 문화유적’은 제목 그대로 북한이 보유한 우리 민족의 귀중한 유물·유적을 한데 모은 원색 도록집.원전은 북한이 문화예술부·문화보존총국·조선중앙력사박물관 등 관련기관을 총동원해 20권으로 발간한 ‘조선유적유물도감’이다.중국 연변대 고적연구소가 조선출판물 수출입사와계약한 것을 서울대 출판부가 양도받아 5권으로 편집,영인했다.
서울대 측은 재편집하면서 우리가아직 갖지 못한 문화재를 주로 넣었기 때문에 고고학 역사학 미술사학 민속학 복식학 전공자들은 풍부한 새 자료를확보하게 됐다.
게재한 원색 사진의 선명도가 매우 뛰어나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안악3호분과 ‘유주자사 진(鎭)’의 무덤인 덕흥리고분 등의 벽화는 남쪽에서도 널리 활용해 왔다.그러나 이번 전집에 담긴 사진만큼 선명한 자료는 없었다.벽화고분의 성격상 줄 하나,색상 한쪽이 분명해도 해석에 차이가 생기는만큼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번에 남북 정상회담이 성공해 학술쪽 교류가 활발해지리라고들 전망하지만앞으로도 한동안은 남쪽 학자들이 방북해 그쪽 문화재를 직접 연구하기가쉽지 않다.그런 면에서 이 전집의 발간 의의는 더욱 돋보인다.한질에 18만5,000원,문의는 (02)733-9680.
이용원기자 ywyi@
2000-06-2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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