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은 우리 사회에 이른바 ‘김정일 쇼크’를 안겨주었다.그동안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된 북한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 대한 인식의혼란이 온 것이다.그 충격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하나는 ‘북한것’에 대한 호기심과 선망,이를 이용하는 상업주의 형태이며 또 하나는 정체성 혼란에 대한 당혹감이다.젊은 세대들은 대체로 전자의 경향을 보이고 6·25를 기억하는 나이든 세대들은 후자의 경향을 보인다.
어느쪽이든 이같은 충격은 바로 반세기에 이르는 분단이 가져 온 단절과 냉전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결과인 것이다.한 정신과 의사가 진단했듯이 겉으로는‘북녘 동포도 우리 민족’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지닌 이들도 잠재의식 속에서는 북한을 ‘적(敵)’으로 생각하는 냉전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역사적’이라는 말로도 그 엄청난 의미를 표현하기 힘든 남북정상회담과‘6·15 선언’이 결실을 맺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의식 속에 자리잡은 이 냉전의식과 레드콤플렉스부터 청산해 나가야 할 것이다.그 노력은 남과 북 양쪽에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남북의 두 정상과 책임있는 당국자간의 지속적 대화와 교류 협력이 아무리 잘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국민의식의 변화 없이는 남북 통일의 길은 가시밭길이 될 수밖에 없다.물론 남북 교류가 이루어지면 국민의식도 자연스럽게 변하겠지만 그것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金學俊)가 “급작스러운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교과서 내용과 현실의 불일치,북한에 대한 교사의 교육지도 혼선 등이 예상된다”면서 정부 당국이 이른 시간내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교과서내용의 검토 보완과 교사들에 대한 지도 지침 등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할 것을 요구한 것은 그런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교육부도 내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의 북한 관련 내용을 대폭 개편할 방침이라니 다행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민족사의 대전환,아니 세계사의 대전환을 이루고 통일의 이정표를 세웠지만 이제 출발점에 섰을 뿐이다.앞으로 숱한외부문제와내부문제에 맞닥뜨리게 될 터인데 20세기의 낡은 유산인 냉전적 요소를 말끔히 청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앞서 해결해야 할 내부문제다.북한을 과대평가하거나 성급한 환상을 가져서도 안되지만 북한에 대한 그동안의 잘못된 인식을 하루빨리 바로잡는 노력을 국민 각자가 해야 한다.지리적 분단보다 더 무서운 가슴속 깊은 골을 메우고 증오와 불신을 이해와 믿음으로 바꾸어야 할 때다.남북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 통일로 향한 가장 효과적이고 탄탄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어느쪽이든 이같은 충격은 바로 반세기에 이르는 분단이 가져 온 단절과 냉전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결과인 것이다.한 정신과 의사가 진단했듯이 겉으로는‘북녘 동포도 우리 민족’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지닌 이들도 잠재의식 속에서는 북한을 ‘적(敵)’으로 생각하는 냉전의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역사적’이라는 말로도 그 엄청난 의미를 표현하기 힘든 남북정상회담과‘6·15 선언’이 결실을 맺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의식 속에 자리잡은 이 냉전의식과 레드콤플렉스부터 청산해 나가야 할 것이다.그 노력은 남과 북 양쪽에서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남북의 두 정상과 책임있는 당국자간의 지속적 대화와 교류 협력이 아무리 잘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국민의식의 변화 없이는 남북 통일의 길은 가시밭길이 될 수밖에 없다.물론 남북 교류가 이루어지면 국민의식도 자연스럽게 변하겠지만 그것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金學俊)가 “급작스러운 남북관계 변화에 따라교과서 내용과 현실의 불일치,북한에 대한 교사의 교육지도 혼선 등이 예상된다”면서 정부 당국이 이른 시간내에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교과서내용의 검토 보완과 교사들에 대한 지도 지침 등을 조속히 마련해 제시할 것을 요구한 것은 그런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교육부도 내년부터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서의 북한 관련 내용을 대폭 개편할 방침이라니 다행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민족사의 대전환,아니 세계사의 대전환을 이루고 통일의 이정표를 세웠지만 이제 출발점에 섰을 뿐이다.앞으로 숱한외부문제와내부문제에 맞닥뜨리게 될 터인데 20세기의 낡은 유산인 냉전적 요소를 말끔히 청산하는 것이 무엇보다 앞서 해결해야 할 내부문제다.북한을 과대평가하거나 성급한 환상을 가져서도 안되지만 북한에 대한 그동안의 잘못된 인식을 하루빨리 바로잡는 노력을 국민 각자가 해야 한다.지리적 분단보다 더 무서운 가슴속 깊은 골을 메우고 증오와 불신을 이해와 믿음으로 바꾸어야 할 때다.남북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 통일로 향한 가장 효과적이고 탄탄한 지름길이 될 것이다.
2000-06-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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