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멋’ 이통시장 이젠 내실 다지기

‘겉멋’ 이통시장 이젠 내실 다지기

김태균 기자 기자
입력 2000-06-03 00:00
수정 2000-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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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인가,구조적인 현상인가.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지난달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SK텔레콤 등 3개 업체의 가입자가 줄어 들었고,늘어난 곳도 증가 폭이 평소보다크게 둔화됐다.그동안 외형 부풀리기에 치중했던 시장이 거품을 버리고 서서히 안정을 찾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작아졌다] 2일 업계 잠정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 전체 휴대폰 가입자는 2,745만명으로 4월(2,752만명)보다 7만여명이 줄었다.업체별로 SK텔레콤 1,177만7,000명,신세기통신 389만9,000명,LG텔레콤 376만6,000명이고 한국통신프리텔과 한솔엠닷컴은 각각 505만여명과 295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늘어나기만 했던 이동통신시장의 월단위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국내 서비스 개시 이래 처음이다.

[SK텔레콤이 주도] SK텔레콤이 4월보다 11만5,000여명이 줄었고 신세기통신이 12만9,000여명 감소했다.주된 이유는 신세기통신 인수의 대가로 내년 6월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 이하로 낮춰야 하는 SK텔레콤이 최근 본격적인 ‘감량’(減量)에 들어갔기 때문.이에 따라 4월 58%에 이르던 두 회사의 시장점유율은 지난달 57%로 떨어졌다.

[가개통 해소] 업계는 수십만대에 이르는 가(假)개통 물량을 집중적으로 지난달 말에 해소했다.가개통은 가입자를 허위로 내세워 휴대폰을 개통시키는수법으로 불공정 시장경쟁의 대명사로 지목돼 왔다.이달부터 휴대폰 보조금이 완전히 사라짐에 따라 지난달 말에 몰렸던 신규 가입자들은 대부분 가개통 물량으로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불량 가입자 해지] SK텔레콤이 지난달 본격적인 직권해지에 나선데 이어 다른 사업자들도 6월부터 불량가입자들을 털어낼 계획이다.때문에 6월에는 시장규모의 감소폭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지난해 말 정통부에 보고된 업체별 요금 체납자의 수는 SK텔레콤 288만명,신세기통신 10만9,000명,개인휴대통신(PCS)3사 95만4,000명 등 400여만명에 이른다.

[경쟁은 더 치열해질듯] 업체 관계자는 “단말기 보조금이 폐지됨에 따라 앞으로는 이전과 같은 외형 부풀리기는 많이 사라져 시장이 안정화 될 것”이라면서 “그러나 시장팽창이 멎음에 따라 요금이나 서비스 등으로 소비자들을 붙들기 위한 경쟁은 더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 줄이기 노력의 결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남에 따라여기서 생기는 ‘여분’을 선점하기 위한 후발 사업자들의 가입자 확보전도치열해 질 전망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2000-06-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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