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바뀐 ‘권력지도’ 어떻게

한나라 바뀐 ‘권력지도’ 어떻게

최광숙 기자 기자
입력 2000-06-02 00:00
수정 2000-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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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친정체제가 더욱 굳어지면서 당내 ‘권력지도’도 바뀌고 있다.

이총재는 지난달 31일 전당대회를 통해 완벽한 ‘친정(親政)체제’ 구축에성공했다.‘친이(親李)’인사들로 구성된 총재단과 주요 당직자회의를 ‘양날개’로 삼아 당운영을 마음대로 좌지우지할 수 있게 됐다.

12명의 총재단 가운데 ‘선명 비주류’는 강삼재(姜三載)박근혜(朴槿惠)부총재뿐이다.이총재와 다소 거리를 두고 있는 중도적 입장의 강재섭(姜在涉)박희태(朴熺太)부총재를 넣더라도 5명 이내다.이총재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얘기다.

전날 전당대회에서 66.3%의 압도적인 지지가 가져다 준 이총재의 지도력은1일 발표된 당직개편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신임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은 이총재의 경기고 후배로 일찌감치 ‘낙점’받은 인물이다.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도 민주계 출신이지만 오래전에 ‘범(汎)이회창계’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주요 당직에서 이심(李心)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자 2일 국회의장·부의장,원내총무 경선에 나선 각 후보들도 총재실로 몰려들었다.부의장 경선에 나선 홍사덕(洪思德)서정화(徐廷和)의원은 이날 오전 이총재와 독대,눈길을 끌었다.

당내 ‘2인자’를 자처하던 김덕룡(金德龍) 전 부총재가 전면에서 빠짐에따라 이 자리를 놓고 부총재간 신경전이 한창이다.현재 주류에 속한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언제든지 ‘독자노선’을 감행할 가능성이 크다.이총재측에서 “이제부턴 이부총재를 견제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는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부총재 경선에서 1등을 차지한 최병렬(崔秉烈)부총재와 4·5등을 한 하순봉(河舜鳳)강재섭(姜在涉)부총재도 이총재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외연(外延)을 확대하기 위해 신경을 쓸 것 같다.

경선 과정에서 이총재측으로부터 ‘견제’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박근혜 부총재의 행보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최광숙기자 bori@
2000-06-0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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