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자구안 금융시장 반응·평가

현대 자구안 금융시장 반응·평가

안미현 기자 기자
입력 2000-05-30 00:00
수정 2000-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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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태가 일단 ‘봉합국면’에 들어간 가운데 29일 금융시장은 주가 폭락세와 환율 급등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다.일단 시장이 현대측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은 현대사태에 대해양비론(兩非論)을 펴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시장 불신을 키워온 현대측의잘못과 금융구조조정을 과감하게 추진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을 동시에 질책했다.

■침착한 금융시장 이날 금융시장은 전날 현대가 내놓은 자구방안이 정부의기대치에 훨씬 못미친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시장 참가자들은 “현대 악재가 지난 금요일(26일)에 이미 반영된 데다 추가협상 발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현대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기보다 판단 자체를 유보하고있는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3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폭을 좁혀가면서 결국 강보합세로 장을 마감했다.원·달러 환율도시장이 열리기 무섭게 1,140원을 돌파,10분 만에 전날종가보다 4원이 올라 시장 참가자들을 잔뜩 긴장시켰다.

외환은행 외화자금부 홍승모(洪承模)씨는 “주식시장과 원·달러시장이 어느때보다 민감하게 서로 쳐다보고 있는 형국”이라면서 “현대의 추가 자구책 발표 시한인 31일까지는 이런 관망세가 계속되겠지만 이렇다 할 자구안이안나올 경우 억지로 누르고 있는 악재요인이 시장을 강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굿모닝증권 홍성태(洪性台)투자분석부장은 “현대 자구책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이 정부와 채권단이 ‘현대사태’에 대한 해결의지가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 같다”면서 “하지만 시장의 불씨는 여전히살아 있다”고 말했다.

■현대도 정부도 잘못 경제 전문가들은 전날 현대가 내놓은 자구방안과 정부의 대응방식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숭실대 경제학과 류동길 교수는 “‘왕자의 난’에서 드러났듯 전근대적인재벌 소유 구조가 결국 시장의 불신을 키운 셈”이라며 “미봉책이 아니라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고 성실히 이행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대 경제학과 조원희 교수는 “현대의 유동성 위기는 그동안 구조조정을 성실히 수행하지 못한 현대 스스로의 탓이기도 하지만 재벌개혁의 칼날을 쥐고 있는 정부도 책임을 면키 어렵다”며 정부측에도 책임을 돌렸다.

안미현 조현석기자 hyun@
2000-05-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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