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재상 학술부문 수상 ‘녹색평론’ 김종철발행인

단재상 학술부문 수상 ‘녹색평론’ 김종철발행인

입력 2000-05-25 00:00
수정 2000-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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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평론’이 25일 제14회 단재상(한길사 제정)의 학술부문을 수상한다.학자가 아닌 잡지가 이 상을 받기는 이례적이다.환경·생태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간이 산업사회에 휩쓸리지 않고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방안을 모색하는 진지한 노력이 그만큼 돋보인다는 얘기다.전국 11곳에 자발적인 독자모임이 결성됐고,다른 건 안 믿어도 ‘녹색평론’만은 믿는다는 사람들도 꽤 생겨났을 정도다.

발행인 김종철교수(53·영남대)는 70∼80년대 필명을 날렸던 문학평론가다.

그러나 최근 52호까지 10년째 이 잡지를 거의 혼자 만들다시피 하다 보니 “이제는 문학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안든다”고 한다.당초 교수직을 본업으로여겨 2∼3년만 해볼 생각으로 시작했고 “지금도 개인적으로는 쉬고 싶은 마음이 태산같지만 그럴 수 없는,호랑이 등에 올라탄 기분”이란다.이 일이 자신의 본업이고 학교와 양립하기 힘들다는 느낌만 자꾸 든다.남미 여행이 의학도였던 체 게바라로 하여금 인간의 질병보다 세계의 모순을 치료하는 일이 더 본질적인 문제라고 판단,혁명가로 변신하도록 만든 것과 처지가 비슷하다.그만큼 우리 사회의 문제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지식인들이 환경과 농촌문제에 왜 이리도 관심이 없는지 모르겠습니다.이러다간 아무런 대책 없이 환경이 파괴되고 농촌이 망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어요.환경은 돈을 쓴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생활양식을 바꿔야지요.답답하니까 모기 소리나마 정신을 차리자고 계속 얘기해야죠”김대표는 “이제는 과학기술 제국주의 시대이고 전문가들이 편견에 갇혀 잘못돼 있을 때는 속임수를 당할 수도 있는 만큼 우리에게도 시민 과학자 개념이 필요하다”면서 “원칙적인 얘기는 꾸준히 하면서 구체적인 방법론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김주혁기자 jhkm@

2000-05-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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