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李漢東총리서리에 바란다

[사설] 李漢東총리서리에 바란다

입력 2000-05-23 00:00
수정 2000-05-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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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2일 박태준(朴泰俊)전 총리의 후임에 이한동(李漢東)자민련총재를 지명하고 국회에 총리 임명 동의를 요청했다.김 대통령이끝까지 고수하고 있는 ‘공동정부의 정신’과 ‘안정적 국정운영’에 대한국민들의 요구에 비춰볼 때 대통령이 후임 총리로 이 총재를 지명한 것은 충분히 예견됐던 것으로 볼 수 있다.

98년 2월에 출범한 국민의 정부는 당시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연합해서 50년헌정사에 처음으로 이룩한 수평적 정권교체의 산물이다. 국민들은 스스로의힘으로 이룩한 평화적 정권교체의 감격을 미처 실감하기도 전에 자신들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라는 엄혹한 회오리 바람에 노출돼 있음을 알아야만했다. 그러나 공동정부는 그동안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출범 2년안에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해냈다.그러다가 지난 4·13총선을 앞두고 자민련이 일방적으로 공동여당을 거부,야당의 길을 선언했다.그럼에도 박 총리를 비롯해서 자민련 출신 각료들은 공동정부에서 철수하지 않고 계속 국정운영에 참여하는 어정쩡한 상황이지속됐다.그러나 국민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어차피 자민련이 조만간 공동여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는 가운데 남한과 북한은 민족사에 큰 획을 긋게 될 남북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해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 또한 한껏 고조되고 있는 마당에 뜻하지 않게 박 전 총리가 사퇴하는 사태가 벌어졌다.국민들이 남북 정상회담과 앞으로 전개될 정국에 대해 불안해 한 것은 당연하다.그러나자민련 이 총재의 총리 지명으로 국민들은 그같은 불안으로부터 일단 벗어나게 됐다.민주당과 자민련의 공조가 조만간 복원될 것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한지라 우리는 이한동 총리서리에게 국민의 이름으로 간곡하게당부한다.법조인 출신인 이 총리서리는 6선의원에다 당총재를 역임하고 내무장관을 지내는 등 입법·사법·행정 전분야에 두루 경륜을 지니고 있다.또한이 총재서리의 보수적 성향도 큰 문제는 안된다. 어차피 공동정부는 중도지향의 정부이기 때문이다.따라서 이 총리서리는 당장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정치개혁을 비롯한 국정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정치·경제·사회·문화 전반에 걸친 개혁없이는 우리가 21세기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제2위기설이 거론되는 경제를 안정시키고 민생을 지원하는 데도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한마디 덧붙이자면,이 총리서리는 행정수반이지 정치인이 아니다.자민련 내부 상황이나 한나라당의 시비에 신경을 쓸 겨를이 없다.같은 논리에서 총리직을 맡는 동안은 정치적 포부를 접어두고 국가·국민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봉사해야 할 것이다.

2000-05-2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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