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대북인식의 解氷

[외언내언] 대북인식의 解氷

장청수 기자 기자
입력 2000-05-15 00:00
수정 2000-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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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국민들의 대북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추세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최근 소프레스를 비롯,국내 여론조사 기관들이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계기로 대북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과거에비해 매우 우호적 방향으로 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응답자 가운데 북한을‘공존 및 협력의 대상’이라고 답한 것이 54.8%로‘적대 및 경계의 대상’으로 보는 27.7%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또 북한을 ‘적으로 규정하고경계해야 한다’는 27.7%의 견해도 지난 85년 82%, 90년 72.6%에 비해 현저히 낮아진 것으로 특기할 만하다.

특히 6·25전쟁 50주년을 맞는 올해‘전쟁의 원인과 책임에 대한 철저한 규명부터 있어야 한다’는 응답이 21.5%에 그쳐 6·25전쟁에 대한 해법도 국민대다수가 미래지향적인 해결 방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변화에 대해서도 69.6%가 개방쪽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정상회담 이후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으로 보는 긍정적 시각이 73.7%로 집계돼 회담 성과에크게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나타난 이같은 우리 국민들의 의식 변화는 전반적으로 냉전 및 남북 대결이 급속히 완화되면서 북한에 우호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 국민들의 대북 인식이‘긍정적 변화’로 전환된 것은 무엇보다 정부의일관된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신뢰가 뒷받침했다고 본다. 금강산 관광사업을비롯, 체육·문화교류 등 구체적인 남북관계 개선 움직임은 북한에 대한 대결과 불신을 해소하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정상회담 이후 경제협력과이산가족 만남 등 남북관계가 크게 진전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했다고본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계층의 대북 시각에는 아직도 냉전적·대립적의식이 강하게 존재하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6·25전쟁의 상흔 속에 남아있는 피해 의식으로 북한을 용서할 수 없는 정서를 갖고 살아가는 국민들이20%나 되는 현실은 쉽게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북한에 대한 냉전적 적대 의식은 불식돼야 한다.북한이 타도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통일을 성취해야 할숙명적 동반관계라면 북한을 이해하고포용하는 것이 역사적 순리다.

남북한 민족 구성원들의 동포애와 협력관계의 큰 틀이 마련될 때 비로소 민족 화해와 동질성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이같은 맥락에서 볼 때 6월 남북 정상회담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봄을 가져올 뿐만아니라 겨례의 사랑과 화합을 다지는 성과도 함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장청수 논설위원.
2000-05-15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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