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진회교단체 지도자 패러칸, 맬컴X 암살 책임 시인

급진회교단체 지도자 패러칸, 맬컴X 암살 책임 시인

입력 2000-05-13 00:00
수정 2000-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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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합] 미국의 흑인 민권운동가 맬컴X 암살의 배후로 지목돼온 급진회교단체 ‘이슬람국가’의 지도자 루이스 패러칸(67)이 암살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패러칸은 13일 방영되는 CBS 방송의 심층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맬컴X의 장녀인 아탈라 샤바즈에게 “내가 한 말로 한 인간의 죽음이 초래된 것을 인정하고 후회한다”고 밝혔다.

맬컴X는 1965년 2월21일 뉴욕의 할렘에서 ‘이슬람국가’단원 3명에게 암살됐다.

패러칸은 당시 이슬람국가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선 맬컴X를 ‘반역자’로지칭하며 “죽어 마땅하다”는 글까지 썼으며 이후 2개월만에 암살사건이 발생,암살사건의 배후로 지목돼왔다.

맬컴X의 가족들은 맬컴X와 경쟁관계에 있던 패러칸이 배후라는 점을 확신해왔으며 딸 퀴빌라는 94년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패러칸을 청부살해하려 한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패러칸은 지난달 애리조나의 자택에서 이뤄진 4시간여동안의 녹화에서 맬컴X 암살을 직접 명령한 것은 아니나 암살이 이뤄지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을 도왔다”는 점을 인정했다.

‘60분’제작진들은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패러칸이 죽음을 앞두고 과거의잘못을 시인한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2000-05-1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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