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재경·경제 4단체장 회동 의미

이헌재재경·경제 4단체장 회동 의미

김환용 기자 기자
입력 2000-04-29 00:00
수정 2000-04-2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8일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과 경제 4단체장간 전격 회동은 최근재벌에 대한 주식이동조사,부당내부거래 조사 등 일련의 정부조치가 정·재계간 극한 대립으로 비춰진 데 대한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그룹 위기설’이 퍼지면서 정부가 모종의 시나리오로 특정기업을 공격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급기야 주가폭락을 야기하자재계와 시장의 불신을 동시에 풀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왜 갑자기 만났나=이 장관이 경제단체장들에게 갑자기 간담회를 요청한 것은 지난 26일이었다.현대투신을 진원지로 한 ‘현대 위기설’이 증시에 퍼지면서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도 이 때였다.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주식이동조사,공정거래위의 부당내부거래 조사 등 총선을 즈음해 잠잠했던 재벌에 대한 조사가 한꺼번에 다시 터져나온 것은 주가폭락이 있기 직전의 일이었다.결국 정부가 ‘재벌 공격’을 재개한 것으로 비쳐지고 설상가상으로 현대위기설이 퍼지면서 시장의 민심이 극도로 교란돼 주가가 휘청거리자 민심수습과 재계의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

◆‘정-재계 대립 아니다’=이 장관은 간담회 자리에서 “국세청 세무조사등의 조치가 모종의 시나리오를 갖고 재벌을 압박하려는 조치가 아니며 일상적인 업무수행의 일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재계도 이해와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 장관은 “언론이 갈등을 만들기도 하고 풀기도 한다”며 현재의 정·재계간 대립이 사실보다 과장보도된 탓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재경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의 각종 정책의도나 이에 대한 재계의 반응 등이 본래의 취지 이상으로 증폭돼 서로에게 전달된 면이 없지 않았다”며 “이번 자리가 이같은 오해를 푸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정·재계 화해했나=그러나 이 장관은 간담회 직전 4대그룹 총수들과 만날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말하는가 하면 경제단체장들과 악수를 나눠달라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대해 “과한 요구”라며 거절,정부가 재벌개혁의 칼을 내린것이 아님을 암시했다.

권오규(權五奎)경제정책 국장도 이날 간담회로 정부의 재벌개혁 입장이 선회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오늘 간담회는 정부 조치에 대한 재계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자리”라고 말해 재벌개혁의 기조는 유지될 것임을 내비쳤다.

김환용기자 dragonk@
2000-04-29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