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택著 ‘풀어쓴 동양고전‘ 시리즈

최영택著 ‘풀어쓴 동양고전‘ 시리즈

입력 2000-03-20 00:00
수정 2000-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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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굉지신(股肱之臣)’이란 어디서 유래된 고사성어일까.웬만큼 한문에 밝은 사람이 아니면 ‘충직한 신하’라는 뜻의 이 말이 사서삼경 중 하나인 ‘서경’에 들어있다는 사실을 좀체 알 수 없을 것이다.더욱이 요즘처럼 ‘동양고전=고리타분’으로 받아들여지는 세태에서는 사람들에게 동양고전을 읽도록 권유하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한문보다는 오히려 영어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나온 ‘풀어쓴 동양고전,브리핑 영어 한자’시리즈(매일문화 펴냄)는 이같은 시대추세를 감안,동양의 고전인 사서삼경의 주요대목을 영어로 옮겨 고전읽기와 영어공부를 병행할수 있게 해 눈길을 끈다.고전을 읽고 한문도 배우고 영어실력도 늘릴수 있어 1석3조의 효과를 노린 것이다.

저자는 중국문학을 전공하고 전남대에서 강의중인 최영택씨.그는 “동양고전과 영어라는 두마리 토끼를 함께 잡을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책을 쓰기 시작했다”면서 “고전에 나오는 재미있고 유익한 이야기와 고사성어를 골라 영어로 옮겼다”고 말했다.그는 2년전부터 지방지에 연재한 내용을 보완해 책으로 묶었다.영어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원어민의 감수도 받았다.

책은 먼저 논어로부터 시작된다.저자는 논어를 첫머리에 올린 이유를 ‘반부논어(半部論語)’란 고사성어로 설명한다.‘반부논어’란 송나라시대 전쟁터를 돌아다니다가 재상이 된 조보가 “학식이 부족하다”는 주변의 비방을듣자 “내 평생의 지식은 논어를 넘어본 일이 없으나,논어의 절반지식으로천하를 평정했고 이제 나머지 절반의 지식으로 천하를 다스리고자 한다”고말한 데서 비롯됐다.이후 ‘반부논어’란 자신의 지식을 겸손하게 표현하는성어가 됐다는 것이다.저자는 “논어야말로 동양고전의 진수”라고 말한다.

시리즈는 ‘사서삼경’과 ‘사기’,‘춘추’,‘삼국지’,‘제자백가’ 등모두 7권으로,동양고전의 세계를 압축하고 있다.

김진우 매일문화 사장은 “이같은 형태의 책은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되는것”이라면서 “컴퓨터세대가 읽기 편하도록 책을 입체적으로 꾸몄다”고 말했다.전권 값 24만8,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2000-03-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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