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주 폭등세 위험 경고

첨단기술주 폭등세 위험 경고

입력 2000-03-14 00:00
수정 2000-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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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연합]인터넷 열풍을 타고 진행되고 있는 첨단기술주의 폭등세에 대해 미국의 저명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매사추세츠공대(MIT)교수가 이의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12일 뉴욕타임스 칼럼을 통해 소위 주식시장의 ‘폰지 사기’를 소개하면서 첨단기술주의 사기 가능성을 강하게 제기했다.다음은 크루그먼 교수의 칼럼 ‘폰지 패러다임’의 요약.

폰지 패러다임은 찰스 폰지가 이름을 붙인 첨단 주식시장의 새로운 사기수법.수법은 한마디로 나중에 참여한 투자자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에게이익을 모아주는 고전적 사기수법과 같다.우선 그럴듯한 내용으로 투자기회를 만들어낸 뒤 적당한 초기투자를 유치하면 이후부터는 홍보만 하면 투자자들이 모이게 돼있다는 것이다.

초기 투자보다 더 큰 규모의 투자를 받아 먼저 돈을 낸 투자자에게 이익을붙여 돌려주면 소문이 퍼져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몰리게 된다.미국에서는 당국이 투자자들이 폰지 사기에 희생되지 않도록 단속을 엄하게 하고 있어 피해자들이 없다고 믿기 쉽다.그러나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예를들어 어느 기업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이 기술을 통해 거대한 수익을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가정해보자.실제로 이 기업은 수익을 낸다해도 당분간은 미미할 것이고 장비구입 등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지속적으로 자금난에 시달린다.하지만 신기술 혁명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상승해 초기 투자자들은 막대한 이득을 낸다.이를 보고 더 많은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주가는 더욱 오르게 된다.이런 과정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주가가 떨어질 것이란 비관적 전망은 수그러들게 된다.하지만 실상 투자자들은 아무 이익도 못내는기업에 투자,‘사기극의 주인공이 없는’폰지 사기에 휘말려들게 된다.

나스닥 초기 상승장에 참가하지 못해 일확첨금의 기회를 놓친 많은 투자자들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오늘도 다투어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하나같이 거대한 폰지 사기의 잠재적 피해자들이다.
2000-03-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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