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선거혁명, 젊은층에 기대한다

[사설] 선거혁명, 젊은층에 기대한다

입력 2000-03-14 00:00
수정 2000-03-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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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7개 대학 총학생회 대표들이 12일 서울에 모여 ‘2000년 총선 대학생유권자 운동본부’를 만들었다고 한다.때마침 한국청년연합회(KYC)가 주축이 된 ‘청년 유권자 100만인 행동’도 같은 날 발족됐다.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청년들이 선거개혁을 이끌어 보겠다고 나선 것이다.

과연 얼마나 성과가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우선 신선한 느낌을 주고 그만큼기대도 크다.우리가 이번 젊은 청년들의 움직임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것은기성세대만으로는 선거개혁을 이룰 수 없다는 인식이 이미 우리사회에 폭넓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일말의 기대를 모아 출발했던 국회의 정치개혁특위가 결국 선거개혁과는 거리가 먼 선거법을 만들어 놓았고 법정 선거기간이 시작되기도 전에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 선거판이 벌써 불법·타락선거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터다 16대 총선이 조금이라도 나아진 선거가 되기 위해서는 그나마 시민운동과이번에 나선 대학생들의 젊은 열정 이외에 다른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순수한 개혁의지는 일부 정치권의 반발로 다소 주춤해진총선연대 등의 시민운동에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과연 잘될 수 있을까 미덥지 못한 구석도 없지 않다.

그것은 젊은이들의 개혁운동이 으레 그렇듯이 정의감은 충만한 데 비해 조직적이고 지속적이지 못한 경우를 자주 보아온 터라 혹시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없지 않은 것이다.

15대 총선때도 젊은 청년들이 나서서 선거개혁을 해보겠다고 했으나 결과는미미했던 기억이 새롭다.무엇보다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문제인 것이다.15대때 20대 유권자의 투표율은 겨우 44%에 불과했다.전체 투표율 63.9%에크게 못미쳤던 것이다.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율이 낮은 책임을 젊은이들에게만 돌릴 수는 없으나어찌됐든 그런 결과는 젊은이들이 말만 앞세우다 돌아앉고 마는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러나 이번에는 시민운동 호응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고 선거판을 더이상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국민적 공감대도 널리 형성돼있는 터여서 잘만 하면 젊은층의총선개혁운동이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고 믿는다.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번 16대 총선에서 20·30대 유권자수가 전체의 57%에 이른다는 점이다.유권자의 다수를 점하는 젊은층이 적극 나서면안될 일이 없을 것이다.과거경험을 거울삼고 지혜를 모아 모처럼 나선 젊은이들의 총선개혁운동이 큰 성과를 거두게 되길 바라마지 않는다.
2000-03-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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