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봄 지나면 고개 숙일듯

고유가 봄 지나면 고개 숙일듯

김균미 기자 기자
입력 2000-03-04 00:00
수정 2000-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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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 3국의 증산합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보이지 않고 있다.

3개국 석유장관들이 증산의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합의는 했지만 증산규모와시기 등 중요한 사안에 대해 언급을 피함으로써 오히려 시장의 불확실성을높였기 때문이다.국제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는 4월1일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 국가들의 대규모 증산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의회로부터 강경대응 압력을 받고있는 미국은 일단 27일 열리는 OPEC 각료회담 결과를 지켜본 뒤 전략비축유의 방출을 포함한 긴급처방을 내릴 것으로예상된다.

시장은 여전히 불안 2일 오전(현지시간) 뉴욕 상품시장에서는 서부텍사스유 가격이 전날보다 배럴당 23센트 오른 32달러에 거래돼 지난 91년 1월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런던에서는 4월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35센트 오른 29.47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9.22달러로 내리는 불안정한 모습을보였다.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석유분석가 피터 지뉴는 “OPEC 회원국들 간에 여전히 증산에 대해 이견이있다”며 “당분간 고유가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봄철 이후 석유수요가 줄어들면 결국 유가는 내려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내다봤다.

미국 대응이 최대 변수 시장에 맡기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던 미국이 국제유가가 한때 배럴당 32달러까지 치솟자 전략비축유 방출 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척 슈머 의원(민주)은 2일 백악관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만난 뒤 “대통령이전략비축유 방출 가능성에 대해 가장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슈머 의원은 클린턴 대통령이 전략비축유 방출을 확약하지는 않았지만 오는27일 OPEC 각료회의서 증산을 결정하지 않으면 30일 안에 방출돼야 한다고강조했다.방출규모는 비축유 5억6,900만배럴의 5% 미만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다급해진 것은 국제 유가의 추가상승을 용인할 경우 인플레 압력,미국 경기와 회복기에 접어든 유럽 등 세계 경기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1년반 전만해도 갤론당 1달러에도 못미쳤던 미국의 휘발유 소비자가격이 현재 평균 1.42달러를 기록,90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미국의 경제전문가들은 올 봄 갤론당 2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한다.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니다.

미국 의회도 미 정부에 OPEC 회원국에 대한 강경조치를 주문하고 나섰다.일부 위원들은 OPEC회원국에 대한 원조중단과 무기 금수를 행정부에 요구했다.

전망 27일 각료회의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1일 증산규모가 미국의 기대처럼 하루 200만∼300만배럴에 못미칠 경우 국제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비(非) OPEC 회원국이면서도 원유감산에 동참하고 있는 노르웨이가 OPEC 결정과 관계없이 이달중 시장안정을 위한 증산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고 미국경제에 의존도가 높은 멕시코 태도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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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균미기자 kmkim@
2000-03-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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