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도소의 담은 높았지만 곳곳에 외부와 통하는 구멍이 뚫려 있었다.밖으로 나가는 재소자를 검색하는 단층촬영(X-ray) 검신기는 낡아서 고장나 있었고 재소자 수가 너무 많아 몸수색은 생략됐다.
광주지방법원 법정에서 탈주했던 정필호씨(37)등이 25㎝ 크기의 흉기를 들고 교도소를 유유히 빠져나올 수있었던 것은 당시 검신기가 제대로 작동하지않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25일 광주교도소에 따르면 희대의 탈주극이 벌어졌던 지난 24일 오후 피고인 158명이 법정으로가면서 교도소의 검신기를 통과했지만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단층촬영 검신기는 쇠붙이 등 위해물질이 발견되면 즉시 빨간불을 밝혀주지만 이날은 전혀 ‘이상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
문제의 검신기가 이미 고장 나 있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실제로 교도소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만든 검신기가 아닌데다 구입한지 10년이 훨씬 넘어 그동안 고장이 잦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법정으로 가는 재소자가 많다보니 적은 교도인력으로는 일일이 몸수색은 처음부터 불가능해 검신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정씨 등의 탈주 당시 법정에는 겨우 6명의 교도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탈주범의 25㎝짜리 흉기는 ‘교도행정 부재’를 웅변적으로 말해준다.이날붙잡힌 장현범씨는 경찰에서 달아난 정필호씨가 탈주극을 벌이던 법정에 들어서면서 자신과 역시 검거된 노수관씨에게 한자루씩 건네 주었다고 말했다.
하마터면 교도관의 생명을 앗아갈 뻔했던 흉기가 교도소안에서 세자루가 만들어 지고 있었지만 교도소측은 낌새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정씨 등은 모두 미결수로 작업장에도 못나가고 방안에만 갇혀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흉기를 손에 넣을 수있었는지도 반드시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수년을 주기로 반복되어온 재소자들의 탈주극을 가능케 했던 교도행정의 구멍은 밀레니엄시대를 맞아서도 뚫려 있었던 셈이다.교도소 장비의 현대화와함께 교도행정에 총체적인 지도 점검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광주지방법원 법정에서 탈주했던 정필호씨(37)등이 25㎝ 크기의 흉기를 들고 교도소를 유유히 빠져나올 수있었던 것은 당시 검신기가 제대로 작동하지않았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25일 광주교도소에 따르면 희대의 탈주극이 벌어졌던 지난 24일 오후 피고인 158명이 법정으로가면서 교도소의 검신기를 통과했지만 아무런 이상도 발견되지 않았다.단층촬영 검신기는 쇠붙이 등 위해물질이 발견되면 즉시 빨간불을 밝혀주지만 이날은 전혀 ‘이상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
문제의 검신기가 이미 고장 나 있었다는 분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실제로 교도소의 한 관계자는 “한국에서 만든 검신기가 아닌데다 구입한지 10년이 훨씬 넘어 그동안 고장이 잦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법정으로 가는 재소자가 많다보니 적은 교도인력으로는 일일이 몸수색은 처음부터 불가능해 검신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정씨 등의 탈주 당시 법정에는 겨우 6명의 교도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탈주범의 25㎝짜리 흉기는 ‘교도행정 부재’를 웅변적으로 말해준다.이날붙잡힌 장현범씨는 경찰에서 달아난 정필호씨가 탈주극을 벌이던 법정에 들어서면서 자신과 역시 검거된 노수관씨에게 한자루씩 건네 주었다고 말했다.
하마터면 교도관의 생명을 앗아갈 뻔했던 흉기가 교도소안에서 세자루가 만들어 지고 있었지만 교도소측은 낌새조차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정씨 등은 모두 미결수로 작업장에도 못나가고 방안에만 갇혀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흉기를 손에 넣을 수있었는지도 반드시 밝혀져야 할 대목이다.
수년을 주기로 반복되어온 재소자들의 탈주극을 가능케 했던 교도행정의 구멍은 밀레니엄시대를 맞아서도 뚫려 있었던 셈이다.교도소 장비의 현대화와함께 교도행정에 총체적인 지도 점검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
2000-02-2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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