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도 위성통신 감청망 ‘에셜런’ 스파이 조사 착수

美 주도 위성통신 감청망 ‘에셜런’ 스파이 조사 착수

입력 2000-02-25 00:00
수정 2000-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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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AFP 연합] 유럽의회는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위성통신감청 네트워크인 ‘에셜런’의 스파이 활동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유럽의회는 앞서 23일사법내무위원회 청문회를 열고 독립 조사관인 던컨 캠벨이 작성한 에셜런 실태 보고서를 청취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이 군사안보뿐 아니라 상업적 목적으로 에셜런을 광범위하게 이용해왔으며 이때문에 실제로 유럽의 대기업들이 수십억 달러에 이르는상업계약을 미국 기업에 빼앗겼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기자인 던컨 캠벨은 청문회에서 에셜런이 유럽의 민감한 상업통신을 도감청하고 있다며 “그 수준이 통제범위를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또 영국 외에도 캐나다와 호주,뉴질랜드가 에셜런에 관여하고 있으며 프랑스와 독일 등 다른 국가들도 냉전 초기인 50년 전부터 운영돼온 에셜런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캠벨은 “정보 여과 시스템의 성능이 엄청나다”면서 미국과 미 국가안보국(NSA)의 공개된 9개 차단 사이트를 통해 대부분의 국제 인터넷 통신이 노출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청문회에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5개국에 설치된 첩보시설들이 팩스와 E-메일 또는 전화통신을 간단히 도청할 수 있다고 밝히고인권침해에 해당하는 통신 도감청을 막기 위한 유럽연합(EU)차원의 대책을촉구했다.

보고서는 에셜런을 통한 미국의 정보 도청 결과 지난 94년 프랑스 톰슨사가브라질의 13억달러짜리 감시시스템 제작 사업을 미국 기업에 빼앗겼으며 지난 95년 유럽 에어버스사는 60억달러에 이르는 사우디아라비아 항공기 판매건을 미국 보잉사에 넘겨야만 했다고 밝혔다.

이는 에셜런을 주도적으로 운영중인 미국가안보국(NSA)이 유럽기업들의 팩스,전화 통신을 도청해 미국측 기업에 관련 정보를 넘겨주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미국은 이밖에 일본산 자동차의 배기가스 유출실태 파악,95년 일본산 고급차수입협상,93년 프랑스와의 일반관세무역협정(GATT) 협상,9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준비 등을 위해 에셜런을 이용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엘리자베트 기구 프랑스 법무장관은 23일 프랑스 의회에서 미국 주도로 에셜런이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하고 프랑스 기업이나 개인이 민감한 상업정보를 유출당하지 않도록 지난해부터 암호를 사용토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은 에셜런을 통한 민간 경제정보 첩보활동을 강력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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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2-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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