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신당’으로 기우나?

YS ‘신당’으로 기우나?

최광숙 기자 기자
입력 2000-02-24 00:00
수정 2000-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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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은 하루종일 북적거렸다.

이수성(李壽成)전 총리를 비롯,김용태(金瑢泰)전 청와대비서실장,김수한(金守漢)·박관용(朴寬用)·서청원(徐淸源)·한이헌(韓利憲)의원,박찬종(朴燦鍾)전 의원이 상도동을 다녀갔다.

김 전 대통령은 이 전 총리가 신당을 도와달라고 얘기했지만 가타부타 언급이 없었다고 대변인격인 박종웅(朴鍾雄)의원이 전했다.하지만 점차 ‘신당지지’ 쪽으로 기우는 듯한 모습이다.

YS는 박 전 의원과 만나 “내가 다시 대통령이나 총재를 하겠느냐”며 “내가 바라는 것은 오직 나라가 잘 되길 바랄 따름”이라고 말했다.YS는 지난해 ‘민산’ 재건을 시도할 때도 이런 언급을 했다.‘사심(私心)이 없다’는점을 강조,자신의 행보에 대한 비난 여론을 차단하면서 사실상 정치를 재개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이 때문에 이를 두고 신당 지지를 향한 ‘명분 축적’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겨냥,“근본적으로 의리 없고거짓말을 하는 사람은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고 밝혔다.‘의리 없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두고 자기를 도왔던 인사들마저 공천에서 탈락시킨 이회창(李會昌)총재에 대한 YS의 평소 시각이 드러났다는 관측도 나왔다.그러나 박종웅 의원은 “민주당 공천에서 김대중 대통령을 만드는 데 앞장선 일등공신들이 상당수 탈락했는데 이를 지적한 것”이라고 다른 해석을 했다.

YS는 최근 한나라당 공천 파동과 관련,“나도 야당 총재를 오래 했지만 당직이나 공천심사위 인선에서 비주류를 고려했다”며 이 총재의 비주류 배척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방문 인사들을 맞는 YS는 내내 환하게 웃었다.지난 22일 산행 얘기를 하면서 “눈이 온 하얀 길을 걷는 것이 마치 천상(天上)을 걷는 것 같았다”고말했다.

“YS가 심정적으로 비주류의 신당 창당을 지지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질문에 박 의원은 “한나라당 내부에도 YS를 따르는 사람들이 많고 그쪽(창당 추진 세력)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다”고 YS의 마음을 전했다.

한편한나라당 수도권대책위원장을 맡은 서청원 의원은 이날 “신당 창당지원은 야권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이 총재의 뜻을 YS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숙기자 bori@
2000-02-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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