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임직원 “현대車와 궁합 안맞다”

대우車 임직원 “현대車와 궁합 안맞다”

육철수 기자 기자
입력 2000-02-09 00:00
수정 2000-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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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교근공(遠交近攻).대우자동차 매각을 앞둔 요즘,대우자동차와 현대자동차의 관계가 그런 모습이다.경쟁적 관계 때문인지 대우차 임직원들은 매각과관련,외국사에는 우호적이면서도 정작 ‘현대’란 말만 나오면 필요 이상으로 예민해진다.

이같은 거부반응은 정주호(鄭周浩) 대우차 사장이 지난달 초 군산공장에서가진 신차 ‘레조’ 발표회에서 한 발언에 잘 나타난다.그는 “대우차의 분리처분은 부적절하다”면서 은근히 현대차가 폴란드 FSO공장만 인수하겠다는 뜻을 겨냥했다.최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도 “컨소시엄이든 독자든 현대의입찰참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채권단과 입찰사무국,대우구조조정협의회에서 여러가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답을 피했다.

대우의 다른 임원도 “적정한 가격으로 조기에 일괄 처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현대가 투자여력도 없는데다 FSO에만 눈독을 들이는 것은 자동차산업을 아는 사람은 모두 웃는다”고 말했다.현대의 입찰참여 의사를 경쟁상대(대우)의 조기정상화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반면 현대는 가능하면 대우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는 분위기다.정몽구(鄭夢九) 회장이 지난달 19일 현대·기아차 세미나에서 “자동차산업은 국가기간산업인데 팔이 안으로 굽지 않겠느냐”며 해외매각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외국업체와 컨소시엄이든 지분참여든 구체적으로 밝히기를 꺼린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의 대우차 입찰참여가 해외매각 반대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한 현대와 중기협의 ‘밀약’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펄쩍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가 대우를 사들이면 종업원들의 고용유지가 외국사 인수 경우보다 더 힘들고,무엇보다 그동안 경쟁관계에 따른 자존심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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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철수기자
2000-02-0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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