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 “KBO-선수협 먼저 손 내밀어라”

[돋보기] “KBO-선수협 먼저 손 내밀어라”

김민수 기자 기자
입력 2000-02-08 00:00
수정 2000-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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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협의회와 구단간의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팬들은 답답하다.

‘선수협 파동’이 17일째를 맞은 7일 선수협과 구단 사장들이 잇따라 기자회견과 간담회를 가져 관심이 집중됐다.설 연휴로 한숨을 돌린 양측이 새로운 마음으로 사태 해결의 물꼬를 터줄 것 같은 조짐 때문이었다.

그러나 기대는 순식간에 물거품으로 변했다.선수협은 이날 오전 9시30분 기자회견에서 “구단은 선수협의 실체를 인정해야 하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경우 더욱 적극적이고 강력한 수순을 밟겠다”며 종전의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선수협을 사단법인으로 전환하고 전문지식을 갖춘 직원들로 조직을 더욱체계화하겠다고 덧붙여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였다.

한시간뒤인 10시30분 구단 사장단도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간담회를 가졌다.그러나 선수협 사태에 관해서는 한마디 언급도 없이 프로야구 창단을선언한 SK의 연고지 문제만 놓고 난상토론을 벌이는데 그쳤다.한마디로 선수협의 움직임은 안중에도 없으며 ‘백기투항’할 때 까지 완전히 무시하겠다는 처사였다.‘법정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선수협과 ‘선수협 해체’를 요구하는 구단측의 갈등은 평행선을 조금도 좁히지 못한 채 골만 더욱 깊어간다는 인상이다.

이 평행선을 좁힐 방법은 없을까.사태를 줄곧 지켜보면서 이제는 대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적기로 판단된다.타협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시기마저 놓친다면 사태가 해결되더라도 앙금은 좀처럼 가시지 않을 것이 틀림없다.연휴직전 양측의 중재를 자처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등 시민단체가 대화의 창구가 되어도 좋다.그러나 무엇보다 바람직한 것은 당사자중 한쪽에서 용기있게 손을 내미는 것이다.

팬들이 외면하는 프로야구는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오늘의 프로야구를 있게끔한 많은 시민들이 KBO나 구단,선수협을 지켜보고 있다.더이상 지체하지 말고 사태 해결을 위해 야구계가 총력을 기울여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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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체육팀기자 kimms@
2000-02-08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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