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統獨과 한반도 통일](2)동독지역의 발전

[統獨과 한반도 통일](2)동독지역의 발전

김규환 기자 기자
입력 2000-01-03 00:00
수정 2000-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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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김규환특파원] 독일연방의 수도 베를린에서 통일후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곳은 동베를린 중심부의 포츠담광장이다.

통일 이전만 해도 황무지처럼 버려졌던 이곳이 차세대 건축기법으로 건설된다임러-크라이슬러 및 소니센터 등이 들어서 위용을 자랑하는 등 21세기 유럽을 선도하는 신도시의 새로운 중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힘입어 IBM 등 세계 다국적기업들은 유럽본부를 베를린으로 옮기기 위한 치열한 사무실 확보전에 들어갔다.러시아·폴란드·헝가리 등 동구권 국가 기업이나 은행의 70% 이상이 서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베를린을 꼽고 있다.

베를린시 의회 국제문화관계소위 외르그 잉고 베버 위원장은 “포츠담광장을 중심으로 동서로는 프랑스와 러시아를,남북으로는 스웨덴과 이탈리아를서로 연결하는 국제철도 건설계획이 2000년대 중반이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과 인접하고 있는 브란덴부르크주도 경제개발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물류 교통망 정비작업 뿐 아니라 쉔펠트 공항을 국제공항으로 건설하는 등본격적인 사회간접시설(SOC) 사업을 벌이고 있다.물론 베를린∼함부르크간고속철도 건설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같은 역동적인 성장에 힘입어 동독지역 경제는 빠른 속도로 서독지역의경제수준을 쫓아가고 있다.주요 산업구조가 새롭게 구축되면서 통독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통일 되기 전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호텔이 이제 어느 곳을 가든 1∼2개쯤은 쉽게 눈에 띈다.카페·레스토랑·주유소·은행·슈퍼 등 일상생활과 직결되는 업체들도 우후죽순처럼 들어서고 있다.

바이마르·데사우·뷔텐베르크 등 동독지역의 중소도시 어디를 가도 동독시절의 국민차인 트라비(트라반트)는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벤츠·피아트·도요타 등 외국차들이 즐비하다.뷔텐베르크에서 만난 조스네 팔켄탈(28)씨는“통일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며 “이곳에서는 주택과 건물 등 주변환경과 월급이 많이 올랐다”고 전한다.

98년 독일의 국민총생산(GNP)은 3조8,000억마르크(약 2,470조원)으로 미국·일본에 이어 세계 3위로 뛰어올랐다.1인당 국민소득도 4만6,400마르크(약3,016만원)나 된다.89년 동독의 18,700마르크(약 1,220만원)에 비하면 8년새 약 2.5배나 늘어난 셈이다.

동독지역 가구의 71%가 승용차를 갖고 있고,가전제품의 구비율은 오히려 서독지역보다 높다.동독사람들의 급속한 생활수준의 향상 이면에는 통일 이후서독지역의 많은 돈이 동독지역으로 이전되면서 소비분야에 집중 투자된 점도 작용한다.

각종 경제·사회 지표로도 잘 나타난다.99년 현재 동독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서독지역 1.5%보다 낮은 0.8%를 기록했다.최근 몇년간 고도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지금의 저성장세는 그동안 고도성장에 따른조정기로 보면 된다.

통일후 동독지역은 지난 92년 7.8%,93년 9.3%, 94년 9.6% 등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뤘다.

독일경제의 성장은 지난 10년동안 소득·주거 등 모든 부문에서 동독지역사람들의 생활만족도를 높였다.동독지역인들의 생활만족도는 93년 48%,94년59%,95년 61% 등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할레경제연구소 뤼디거 폴 소장은 “동독지역의자동차산업·정밀공업·광학·의료기술의 생산성은 이미 서독지역을 능가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그러나 “600만명의 산업인력중 아직 500만명이 취업을 못한 게 문제”라고 진단한다.

독일 연방정부의 동독지역 개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연방정부는 동독지역의 경제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오는 2005년까지 5억마르크를 투자,연구능력과 혁신력을 육성하며 ▲주거시설 현대화를 위해 100억마르크의 융자지원금을 중점 지원하고 ▲5억마르크를 투입,청소년 직업교육훈련에 지원하기로했다.

그러나 동독지역의 경제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가장 중요한 것이 서비스분야가 낙후해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경비회사나 임대회사 같은 단순 서비스업종이 대종을 이루고 있기때문이다.서독지역보다 광고에이전트·계리사·변호사 등이 매우 부족하다.

khkim@* 東베를린 소재 카우프호프 백화점 [베를린 김규환특파원] 통일전 동 베를린의 중심가 알렉산더광장 맞은편에 자리잡은 카우프호프백화점은 통일후 시장경제 체제에 가장 빨리 적응한 대표적인 동독기업으로 꼽힌다.

동독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일요일 개점을 시작했고 인기 연예인을 초청,사인회를 갖는 등 자본주의 판매방식을 도입했다.매출액도 크게 늘었다.

이 때문에 동베를린 지역 교회들은 ‘단골손님’을 잃어버리게 됐다며 아우성을 치지만,대부분의 동베를린 시민들은 환영하고 있다.

컴퓨터회사 사무원으로 근무한다는 30대 중반의 페라 렝스펠트(여)씨는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따로 쇼핑할 시간이 없어 큰 불편을 겪었다”며 “카우프호프의 일요개점 이후 여유있는 쇼핑을 할 수 있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카우프호프의 일요개점은 사실 변칙이다.현행 독일 폐점시간법에 따르면 특별행사로 일요일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점할 경우 전날 토요일은 오후 2시까지만 개점하도록 규정돼 있다(일요개점을 하지 않으면 토요일 오후 4시까지 개점할 수 있다).

따라서 카우프호프는 이 규정을 활용해 매주 ‘아시아·태평양주간’등 각종 이벤트를 만들어 일요일에 문을 연다.토요일 2시간을 손해보더라도 일요일 5시간동안 더많은물건을 팔겠다는 속셈이다.

카우프호프가 새바람을 일으키자 동베를린의 다른 백화점들을 비롯,각종 서비스업체들도 일요개점에 나서고 있다.현재 일요개점을 하는 곳은 500여 곳에 이른다.

“법률규정 따위가 나와 무슨 상관입니까.토요일 늦게 까지 근무하다가 일요일에 쇼핑할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좋습니다” 헤르베르트 베커(45)씨는 거의 모든 시민들이 일요개점에 대해 매우 흡족해 한다고 전했다.

유정희 서울시의원, 학교 체육시설 개방 정책 논의 주도

서울특별시의회 유정희 의원(관악구 제4선거구·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지난 19일 서울시의회에서 ‘생활체육 활성화와 학교체육시설과의 연계성’을 주제로 정책 토론회를 열고, 학교 체육시설 개방을 둘러싼 구조적 문제와 실행 해법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정태호 국회의원,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 이종환·김인제 서울시의회 부의장, 성흠제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이 축사를 했으며, 시의회·체육계·학교현장·학부모 대표 등 각 분야 관계자들이 함께했다. 발제를 맡은 문성철 광신방송예술고등학교 교장은 학교 체육시설 개방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현장에서는 관리 부담과 안전 책임이 학교에 집중되는 구조가 가장 큰 장애 요인이라고 짚었다. 문 교장은 명확한 운영 기준과 전담 인력 지원, 재정적 뒷받침이 마련될 경우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개방 모델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위성경 관악구의원은 도심형 자치구의 체육시설 부족 현실을 지적하며, 학교 체육시설이 주민 접근성이 가장 높은 공공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학교별·자치구별 개방률 격차 문제를 언급하며, 서울 차원의 표준 운영 모델
thumbnail - 유정희 서울시의원, 학교 체육시설 개방 정책 논의 주도

카우프호프는 최근 또 한번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이곳 백화점들이 생각도 못한 연예인 초청 사인회를 마련,손님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최근에는 독일의 인기연예인 힐데가아트 크네프의 초청 사인회를 가졌다.카우프호프의고위관계자는 “사인회가 열린 1시간반동안 3만여명의 손님들이 몰려들었다”며 “이번 일요개점 5시간동안의 판매액은 평소 11시간의 매출액보다 많다”고 귀띔했다.
2000-01-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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