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시 당하는 사회소수파 대변, 오디오 웹진 ‘셧 업’ 떴다

무시 당하는 사회소수파 대변, 오디오 웹진 ‘셧 업’ 떴다

입력 1999-12-29 00:00
수정 1999-12-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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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즈비언,에로 영화배우,에이즈 감염자,고등학교 자퇴생,폭주족 모임 ‘철조망’의 멤버 등 우리 사회의 마이너리티(소수파)를 대변하기위한 오디오 웹진 ‘셧 업’이 PC통신 하이텔과 인터넷(www.shutup.co.kr)에 열렸다.

이 웹진의 장점은 기존의 문자 위주 텍스트에 머무르지 않고 당사자들의 현장감 넘치는 육성 증언을 들을 수 있다는 데 있다.

6개월 전부터 이 웹진을 기획했다는 김광신 주간은 “편견 때문에 인권을 유린당하거나 오해를 받고 가슴앓이를 해본 사람들이 직접 들려주는 증언을 통해 마이너리티들의 현주소를 드러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사이트 표지와 제목만 보고 선정적인 내용일 것이라고 지레짐작하면 오산이다.성에 관련된 선정적인 내용 보다는 이들이 외로운 길을 선택함으로써 부딪쳤던 사회의 차가운 시선과 우리 사회의 잘못된 편견에 대한 항변이 주 내용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의 섭외에 이들이 응한 것도 이러한 좋은 기획에 공감한 덕분.레즈비언 클럽 등에 찾아가 기획의도를 털어놓고 동의를 구해 처음엔 냉담하기만했던 그들의 마음을 돌려놓았다.

1대 1 인터뷰,1대 그룹 인터뷰는 물론 디지털 마이크를 몸에 지닌 레즈비언클럽 주인이 손님들과 나누는 ‘그들만의’ 즐거운 대화를 담았다.

입양된 벨기에에서 피부색이 달라 따돌림을 받았으나 고국에 돌아와 이와 다를 바 없는 설움을 경험하고 있는 45% 한국인 조미희,우리 시대 마니아들의생활 면면을 들여다보는 시리즈의 첫번째 주인공 기타 마니아 박재민,연중캠페인으로 기획된 ‘한국인 욕하기’ 코너에 등장한 방글라데시인 모맨씨의항변을 들어보면 우리 사회에 대해 반추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김 주간은 “처음 기획은 우리 사회의 ‘일탈문화 끌어안기’에 비중을 두었다”며 “이 사이트를 통해 편견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줄어드는 계기가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병선기자]
1999-12-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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