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쿠웨이트 박이 아니라 ‘절루 박’으로 불러주세요.”89년 KBS-2TV ‘왕룽일가’방영때 나긋나긋한 말투의 ‘사모님,예술(춤)한번 하시죠’라는 유행어를 낳은 탤런트 최주봉이 후속편 격인 SBS 주말극장 ‘왕룽의 대지’(김원석 극본 이종한 연출·1일 오후8시50분 첫방영)에서 10년만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지난 23일 시사회에서 만난 그는 인생의 깊이가얼굴에 새겨져 있었다.
“그때 초등학교 4학년이던 아들이 이제 대학 3학년이 됐어요.아빠가 뭘 더보여줄 수 있겠느냐고 묻더라구요.”절루박은,10년동안 예술을 너무 많이 해서 관절이 녹아내리는 바람에 절룩거린다 해서 지루박을 연상해 지은 이름.아들의 충고를 충실히 따라 그의 말마따나 허망한 꿈에 부나비처럼 달려드는 인생을 표현해볼 요량이다.그래서 자신이 평소 좋아한다는 하회탈보다는 나이많고 덕행 높은 노장탈의 모습을 얼굴에 그려낼 작정이다.
‘왕룽일가’는 많은 연극인들의 삶에 변화를 드리운 드라마로도 기억된다.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첫 촬영장에 나갔다던 왕룽 박인환은 지금은 중형차를 끌고 나간다며 헙헙해 했다.
왕룽도,농지가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변모하는 바람에 100억원대의 재산가로둔갑했으나 궁상스럽기는 여전하다.절루박과 함께 양념 역할을 할 교하댁 입분은 평생을 함께해 온 아내의 황혼이혼 요구에 시달리는 왕룽을 교태스럽게 유혹한다.
시사회를 통해 본 ‘왕룽의 대지’는 박영한이 원작의 무대로 삼은 신도시화정지구 우묵배미 마을의 변모된 모습에 주눅들어 있다.
10년 세월을 뛰어넘고자 삽입한 신세대들의 연기도 어쩔 수 없이 눈에 거슬렸다.봉필 역의 장혁은 연출자의 의도인,왕룽 일가를 이끌어갈 희망의 불씨보다는 그저 거칠고 어색하기만 한 반항아 이미지에 머물렀다.
장점이라면 10년전에 사용한 왕룽의 스웨터·담뱃대·털모자 등 소품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과 원작의 모델 할아버지가 살던 집의 100년된 대문짝을 옮겨온 세트에 있다.
여기에 세월의 강을 건너,유학 중인 미국에서 기꺼이 돌아와준 배종옥에서알 수 있듯이 연기인생의 새 출발점으로 되돌아온 연극배우 출신들의 회귀본능이다.이PD의 정직한 카메라와 10년전으로 돌아간 듯 거친 느낌의 편집도 이색적으로 보였다.
임병선기자 bsnim@
“그때 초등학교 4학년이던 아들이 이제 대학 3학년이 됐어요.아빠가 뭘 더보여줄 수 있겠느냐고 묻더라구요.”절루박은,10년동안 예술을 너무 많이 해서 관절이 녹아내리는 바람에 절룩거린다 해서 지루박을 연상해 지은 이름.아들의 충고를 충실히 따라 그의 말마따나 허망한 꿈에 부나비처럼 달려드는 인생을 표현해볼 요량이다.그래서 자신이 평소 좋아한다는 하회탈보다는 나이많고 덕행 높은 노장탈의 모습을 얼굴에 그려낼 작정이다.
‘왕룽일가’는 많은 연극인들의 삶에 변화를 드리운 드라마로도 기억된다.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고 첫 촬영장에 나갔다던 왕룽 박인환은 지금은 중형차를 끌고 나간다며 헙헙해 했다.
왕룽도,농지가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변모하는 바람에 100억원대의 재산가로둔갑했으나 궁상스럽기는 여전하다.절루박과 함께 양념 역할을 할 교하댁 입분은 평생을 함께해 온 아내의 황혼이혼 요구에 시달리는 왕룽을 교태스럽게 유혹한다.
시사회를 통해 본 ‘왕룽의 대지’는 박영한이 원작의 무대로 삼은 신도시화정지구 우묵배미 마을의 변모된 모습에 주눅들어 있다.
10년 세월을 뛰어넘고자 삽입한 신세대들의 연기도 어쩔 수 없이 눈에 거슬렸다.봉필 역의 장혁은 연출자의 의도인,왕룽 일가를 이끌어갈 희망의 불씨보다는 그저 거칠고 어색하기만 한 반항아 이미지에 머물렀다.
장점이라면 10년전에 사용한 왕룽의 스웨터·담뱃대·털모자 등 소품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과 원작의 모델 할아버지가 살던 집의 100년된 대문짝을 옮겨온 세트에 있다.
여기에 세월의 강을 건너,유학 중인 미국에서 기꺼이 돌아와준 배종옥에서알 수 있듯이 연기인생의 새 출발점으로 되돌아온 연극배우 출신들의 회귀본능이다.이PD의 정직한 카메라와 10년전으로 돌아간 듯 거친 느낌의 편집도 이색적으로 보였다.
임병선기자 bsnim@
1999-12-2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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