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지구촌 조명] 3. 쿠데타

[‘99지구촌 조명] 3. 쿠데타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1999-12-20 00:00
수정 1999-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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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문턱에 둔 99년 한해 동안에도 불법적 정권 탈취의 고전인 쿠데타는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났다.

‘쿠데타’.정치의 후진성과,사회불안,그리고 피냄새와 화약냄새를 한꺼번에 풍겨내는 단어는 어김없이 ‘암흑의 땅’아프리카와 개발도상 대륙 아시아에서 집중돼 불거져나왔다.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사건은 지난 10월12일의 파키스탄 군부 쿠데타.앙숙인 인도와 카슈미르 지역을 두고 무력충돌을 계속해온데다 핵무기 등 군비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던 참이어서 인접국 뿐아니라 서방세계 초미의 관심을끌었다.

쿠데타 주역은 베르페즈 무샤라프 육군참모총장.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자신을 제거하려 하자 17시간만에 전권을 장악,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현재 최고권력을 휘두르고 있다.나와즈 총리는 배임과 반역,살인기도 및 교사 혐의로기소된 상태.쿠데타 직후 영연방 54개 회원국이 ‘민주주의 회복’및 ‘민정이양’을 요구하며 파키스탄의 영연방 회원국 자격정지를 결정했다.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유럽연합(EU)등이 경제 및 군사 ·외교 제재조치를 모색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

파키스탄 쿠데타 발생 보름만인 10월27일 아르메이나에서 사르키샨 총리와치얀 국회의장 등 9명이 국회의사당안에서 살해당하자 ‘쿠데타 도미노’우려가 증폭되기도 했으나 극렬 민족주의 단체에 의한 테러로 드러났다.

내전의 땅 아프리카는 잇단 쿠데타로 더욱 더 얼룩졌다.4월9일.3년전 쿠데타로 집권한 니제르의 이브라힘 바레 마이나사라 대통령이 살해됐다.쿠데타주역은 다오우다 말람 완케소령.3년전 마이나사라의 쿠데타 동지였다.실정에 불만을 품은 군부 반대세력과 민심을 업고 성공했다.

5월8일.중서부의 작은 나라 기니 비사우에서도 해임에 불만을 품은 전직 군장성이 쿠데타를 감행,집권 18년째인 비에이라 대통령을 축출했다.

지난주 12일 수단에서는 오마르 알 바시르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비상사태를 선포했다.이에 집권당이 바시르 대통령을 당에서 축출하는 등 강경대립으로 치닫고 있다.정변 화약고 아프리카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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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기자 crystal@
1999-12-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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