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학자들 “내년은 서기 2003년”

성서학자들 “내년은 서기 2003년”

입력 1999-12-18 00:00
수정 1999-1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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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 2000년은 3년전에 이미 지나갔다’ 종교계를 포함해 온 세상이 새해를 ‘예수탄생 2,000년’‘새 밀레니엄의시작’ 등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지만 성서학자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성서학자들은 “정확히 따져 내년은 서기 2003년”이라며 요즘 벌어지는 새밀레니엄 관련 행사를 ‘상업적인 호들갑’으로 치부한다.이들에 따르면 예수가 탄생한 해는 BC4년.따라서 지난 96년이 예수탄생 2,000년인 해였다는것이다.

‘예수탄생 BC4년설’은 일반인들에겐 다소 생소한 주장일 지 모른다.하지만 성서학자들은 이를 거의 사실로 인정하고 있다.실제로 지난 96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선 성서학자들이 인정한 ‘예수탄생 2,000년 기념대축제(JC2000)’가 대대적으로 열렸다.한국의 교회성장연구원(CGI)이 기획하고 이스라엘 정부가 공식허가한 이 대회엔 세계 50여개국 8,000여명의 개신교 지도자와신도들이 모여 예수탄생 2000년을 축하했다.

성서학자들이 주장하는 BC4년설의 근거는 아기예수를 박해했던 헤롯대왕의사망시기와 로마제국의 호적조사 실시년도등 크게 두가지.우선 성서에선 헤롯 대왕이 BC4년에 사망한 것으로 돼있어 예수가 그 이전에 태어난 것이 분명하다는 것.또 서기 270년까지 14년마다 실시된 로마제국의 호적조사가 있었던 것도 BC4년이란 점이다.“예수의 아버지 요셉이 호적조사때문에 마리아를 데리고 나사렛에 돌아오는 도중 예수가 태어났으며…”라고 신약성서는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로마시 설립을 원년으로 하는 달력인 로마식 연도법(AUC법)의 오차도 그 근거중 하나.로마 수도승 디오니시우스 익시거스가 AUC를 대체할 새월력을 만들면서 ‘예수탄생을 새 달력의 시점으로 하라’는 교황의 지시를받고 예수의 탄생 연대로 통용되던 AUC754년을 서기1년으로 삼아 공표했던것.그러나 성서학자들은 성서에 기록된 예수의 행적 고증과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예수탄생년도를 AUC754년이 아닌 AUC750년으로 밝혀냈다.

김성호기자
1999-12-1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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